중국, 북 나선에 40만㎾ 원전 건설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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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한 나선 경제특구에 중국이 40만㎾짜리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북한이 핵협상을 앞두고 국제사회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평화적 핵 이용’이란 명분을 깐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에선 1994년 제네바합의 이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 금호지구에 경수로를 짓다 중단한 바 있다.

 탈북자 출신의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장은 이날 내부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북한이 40만㎾의 원자력발전소를 중국 주도하에 건설키로 합의했다”며 “이 정도 전력량이면 북한 동해 지구의 전기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장성택 당시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은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과 만나 중국이 나선 경제특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에 합의했었다. 이 계약은 ▶1차 중국 훈춘(琿春)에 있는 국영전력회사가 나선으로 전력을 송전하며 ▶2차 올해 초 나선 지구 안에 자체적 화력발전소를 짓기로 돼 있다.

화력발전소가 갑자기 원전으로 변경된 배후에는 김정은(28)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봉현 IBK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식량문제로 6자회담 테이블에 나와야 하는 시점에서 김정은이 전력을 핑계 삼아 원전 건설을 추진하며 핵협상에서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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