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끝을 봐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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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일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구본무 회장(왼쪽)이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가운데),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오른쪽)과 토론하고 있는 모습.

LG의 쇄신을 주문해 온 구본무(67) LG 회장의 발언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

 구 회장은 18일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정면으로 부딪치고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17일부터 1박2일 동안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이처럼 강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1년이 길어 보이지만 순식간에 지나간다”며 “(올해는) 사업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초부터 철저히 챙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해 성과를 낼 시기” “적당한 시도에 머무르지 말고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새해 초부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데는 올해가 LG 변화의 결실을 봐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경쟁의 열세를 떨치고 조직을 다잡기 위해 작정하고 발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마다 연초에 열리는 ‘글로벌 CEO 전략회의’는 LG의 미래 발전방향에 관한 주제를 한 가지 정해 CEO들이 1박2일간 마라톤 토론을 한다. 올해 주제는 ‘시장 선도를 위한 리더십과 사업가 육성’. 시장을 이끄는 기업이 되기 위해 사람·조직·사업 운영의 세 가지 측면에서 CEO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준호 ㈜LG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진 40여 명이 참석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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