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률 기자협회 새 회장 “갈라진 언론, 당파성 줄였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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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제 선거 캠페인 모토가 ‘언론의 화개장터’였습니다. 신문·방송·통신사·경제지·지방지를 고루 안배했고, 성향적으로 보수와 진보의 균형을 맞추려 했습니다.”

 한국기자협회 박종률 신임회장(47·CBS 국제부 부장대우·사진)은 집행부 구성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기자협회는 14명의 부회장, 5명의 상임분과위원장, 8명의 특별위원회위원장 등 제43대 집행부를 10일 발표했다. 수석부회장에는 중앙일보 이가영 기자가 임명됐다. 여성이 수석부회장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64년 창립된 한국기자협회에는 현재 전국 7000여 명의 언론인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박 회장은 “선거운동을 하며 절실히 느꼈는데 매체마다 나름의 색채 때문에, 또 자사의 이해관계 때문에 너무 많이 갈라져 있더라”며 “조금이라도 당파성을 줄이고, 두루 아우르려는 노력을 집행부 구성에 담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1992년 CBS에 입사해 사회부·정치부·문화부 등을 거쳤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다. 지난달 직선제로 처음 치러진 한국기자협회 회장 선거에서 44%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언론인공제회법 입법추진을 선거공약 중 하나로 내걸었던 그는 이를 위한 특위도 신설했다.

 박 회장은 “언론은 사회를 조명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면에서 어떤 분야보다 공공성이 높다”며 “언론의 공공성을 높이면 국민의 신뢰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협회는 언론사의 모임이나 특정 언론사에 소속된 직장인의 모임이 아니라 기자로서 양심과 연대감을 지닌 직업인의 모임”이라며 “기자협회의 강령대로, 각 언론사의 사시대로 언론의 본령에 충실하면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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