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사용자 코방귀 뀌는 ".us"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의 경우 인터넷 주소에다 "OOO.fr"으로 표기하는 것처럼 자기 나라 이름을 적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민족 자존심을 높여주고 있으나 미국의 경우엔 "OOO.us"로 표기하는 것은 데려온 자식 취급을 받게된다고 CNN닷컴이 29일(이하 뉴욕 현지시각) AP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바로 이 점이 닷컴주소의 밀집현상 해소차원에서 지난주부터 "us"표시를 권장하고 있는 미국 정부를 걱정스럽게하고있다.

그러나 인터넷 주소를 ".com"".net"".org"등으로 끝내는 데 익숙해 온 나라인 미국에선 나라이름 표기가 전세계적 표기방식으로 정착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아침에 바꾸기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네트워크 솔루션의 수석부사장인 로저 코체트는 "미국도 이같이 인터넷이름에 나라이름을 붙이는 것이 인터넷을 국제 미디움으로 받아들이는 미국의 비전을 보여주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코체트 수석부사장은 "그래야만 미국인들도 앞으로는 미국박물관을 인터넷에서 찾는 것이 프랑스의 박물관이나 그리스의 박물관을 찾는 만큼 손쉽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그룹이나 비즈니스들은 투발루를 "tv'',몰로도바를 "md"식으로 다른나라 국명 표기를 약자로 적기를 좋아한다.

지금 ".us"사용은 그 어떤 미국 사이트에도 사용이 개방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주 사용하는 것은 지방 정부 기관,학교,사회단체등에 국한돼 있다. 심지어 전국 우편업무를 담당하고있는 U.S.우편서비스도 더 이상 정부기관 표기를 원치않고 있다.

U.S.우편서비스의 수어 브랜넌대변인은 한때 ".us"표기가 관례화된 것으로 간주되기를 주장했었지만 지금은 이메일주소를 "usps.com"으로 인식시키는 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U.S.서비스는 올해부터 닷컴회사가 되기 때문에 정부기관표시인 ".gov"도 붙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나라표시 ".us''는 전세계적으로 244개의 나라.지역표기중 하나에 불과하다. 팔레스타인은 최근 ".ps"라는 표기를 허가받았고 유럽연합은 유럽 기업의 단합을 위해 ".eu"라는 표기의 사용을 원하고있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인구밀도가 ".us"주소 하나로 통일하기엔 너무 희박하고 지역이 광활하다는 주장을 한다.

그래서 로스앤젤레스의 한 의류판매업회사를 온라인으로 주소표시힐 때엔 "ooo의료업회사.us"로 표기하기 보다는 "OOO의료업회사.로스앤젤레스.ca.us"로 표기해야 더욱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같이 길다란 온라인주소를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이런 온라인주소가 불과 8백여 회원의 접속을 목표로 한다고 볼 때 누가 그런 긴 이름을 사용하고있는지 식별해내기가 무척 어렵다.

상무부는 ".us"를 상용화해서 수용불능상태가 된 닷컴 주소를 해방시키는 방안을 2년째 연구검토끝에 이번에 발표를 했으나 이같은 여러 운용상의 문제로 완전 실용화하기엔 해결해야할 문제점이 많이 남아있다.

이와는 별개의 얘기지만 내년초부터 ".movie"".shop"등 6개 가량의 새로운 온라인 주소부가표기가 생기게 되면 닷컴의 만원사태는 크게 해소 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지금 ".us"를 무리하게 시행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않게 나오고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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