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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디지털경제는 지금 어디에 있나 ?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접근방법은 어떠해야 하는가 ?

결론부터 보자면 미들업다운전략이 유효하다고 보인다. 아나로그 경제를 이끌어온 어느정도의 컨텐트지식이 있는 중견관리자가 디지털경제의 실체를 인식하고, 제대로된 안을 설정하여 상부의 이해를 구하고 이를 아래에 까지 내려서 일관성있게 함께 역량을 모아가는 접근이 바람직한게 아닐까 한다.

보통의 글은 서론,본론,결론의 단계적 구성을 이룬다, 논술방식에서는 보통 연역법과 귀납법을 택한다. 연역법은 처음에 일반적인 법칙을 내세우고 거기에서 구체적인 문제를 끌어내어 논술해 가는 방법이다. 숲을 먼저보고 나무를 보는 Topdown적인 선장 또는 혁신자의 시각이다. 반대로 귀납법은 하나 하나의 사실을 총합해 공통되는 점을 구하여 거기서 일반적인 법칙을 발견해 내는 방법이다. 즉 나무들을 보고 숲을 그려대는 buttom up적인 젊은 선원의 접근방법이다.

물론 소수지만 아이디어와 반짝이는 연역적 생각으로 시도한 인터넷 비즈니스가 성공처럼 보이던 시대도 있었다. 닷컴 기업에 불어닥친 조정의 불은 "Show me the Money"를 불쏘시게를 든 투자자들의 근시안적인 시각에 기름을 부어주었다.그러나 이것이 과연 투자자들의 근시안적인,제대로된 평가를 할 줄 모르는 그릇된 생각이라고 치부하고 말일인가 ?

ISP와 H/W 및 네트웍으로 대표되는 인터넷의 인프라는 이제 대륙백본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과 디지털의 경제는 이제 막 하나의 언덕을 넘은 상태이다. 아직 넘어야 할 봉우리들이 산재해 있다. 하나의 봉우리를 넘으니 수 없이 많은 봉우리들이 펼쳐진 상태와 같다. 상상과 행동의 속도만큼이나 많은 기회와 또다른 상상력을 자극하는 봉우리들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Peer to Peer,Path to Profitability,People to People을 얘기하는 PtoP모델이 있고,BtoB도 건재하고,모바일의 신화를 열고있는 iMode도 있다. 저만치서 Bluetooth가 퍼런 이빨을 보이며 미소를 지으며 달려오고 있고 그옆에는 XML과 어깨동무한 SMIL도 G3 방송의 화면안에서 춤추고 있다. 막알에서 깬 그놈(GNOME)도 있다.

생각해보자 첫번째 봉우리를 넘어온 소년 야후가 이대로 쓰러질것인가 ? AOL이 ? AMAZON이 ? 사운을 걸고 추진하는 eBusiness기업들이 지진이라도 일어나 다 망하는일이 일어날까 ?

이제까지의 인터넷 비즈니스를 써온 방식은 초기의 선도자들의 연역적 상상력을 믿고 따른 귀납적 후발주자들이 이루어온 장편의 논설문이다. 인터넷 경제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이론과 사례는 이제 홍수처럼 주변에 널려있다. 난무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수확폭발과 네트웍효과 등의 이론들의 예를 언급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중심을 이루는 수퍼스트럭춰는 갖춰진 상태라고 봐야한다.

이제는 마음가짐을 새로하고 자신의 얘기를 적어야한다.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경쟁사를분석하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전략으로해서 두번째의 수많은 봉우리를 넘는것이다. 양적 정보의 한계는 통제의 상황을 넘어갔다. 전문적이고 질적인 보다 친절한 컨텐트의 시대가 바야흐로 열리고 있다.

이 새로운 상황을 어떻게 맞을것인가 ? 노령의 선장과 혈기찬 선원만으로 새로운 봉우리를 넘으려하는가 ? 열린 바다로 나가려하는가 ? 지금의 존재를 있게 한 이제는 인정하고 참여하려는 과거 조직의 중심에 있었던 그들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 그들이 조각배를 만들어 연역적이건 귀납적이건 생각도 없이 무턱대고 거친 바다로 나가게 해서는 안된다.

이제는 컨텐트도 보자

지금 눈앞에 펼쳐진 봉우리들을 보자. 인프라인가 ? 수퍼스트럭춰인가 ? 아니다 이제 눈앞에 펼쳐진 봉우리들은 컨텐트의 역량으로 넘어야 할 봉우리들이다. 대기업의 자본과 거대한 공룡기업들이 인수합병으로 정신을 차리고 입맛을 다시는 내용 즉 본질의 게임이 막 시작되려 하고있다.

펼쳐진 정보의 바다에서 더 이상 배와 낚시방법을 탓하며 고민하는것은 이류로 떨어지는 지름길이다. 왜 이바다에 나왔는지? 무슨고기를 잡으려하는지 이제는 심사숙고 해야 한다. 만약에 무작정 따라 나선, 아님 가는데로 이끌려 이 바다에 나온 선원과 선장이라면 자신의 역량이 바닥이 드러나기전에 과감하게 Brick & Mortar의 육지로 돌아가 돌아가 배를 수리하여야 한다.

바닷가에서 안타까움과 회한으로 서성거리고 있는 기관장과 갑판장을 얼싸안고 새로운 출항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것이 미들업다운 전략이다. 고객의 요구인 고기를 정확히 알고, 필요한 승무원과 함께 전략을 세워, 새로운 배를 준비하고 이제는 같이 항해에 나가야한다.

인터넷과 디지털의 숲에 살고있는 나무와 생물들이 보일만큼은 보였다. 물론 보이지 않는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미생물들이 흙속 수백미터 아래서 이 디지털과 인터넷의 변화를 보면서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변화의 흐름은 많은 사람들이 방향을 잡았다.

냉동창고가 고장 나 잡은 고기가 썩어버리게 된다거나, 인프라와 수퍼스트럭춰 게다가 컨텐트가 만들어 내는 삼각 폭풍우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의지로 재무장한 기관장도 이번에는 태워야 한다. 언제까지 Click & Mortar만이 옳고, 자회사가 모회사를 잡아먹는, 빠른것이 느린것을 잡아먹는 상쟁의 상황에 우리를 둘것인가 ?

제대로 된 논설문은 연역적 시각과 귀납적 접근이 어울어지며 논의를 거듭하며 써내려 온 뒤에 이론으로, 성과라는 이름으로, 다른이들의 귀감이 되는것으로 간략하며 함축적이며 공감을 얻는다.그 컨텐트속에서 지혜를 터득하는것이다.

뒤를보며 나아가자,저지르고 보자라는 단편,일방적 시각보다 이제는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왜 이 세계로 가야하는지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함께 세계로 미래를 창조해가는 어울림의, 나눔의, 인터넷과 디지털경제를 이야기 하여야한다. 이제는 ,Internet is the art of Digital을 받아들이고 참여하는 열린 사람이 필요한것이다.

서론과 본론을 보였다고 무작정 결론을 서두르기는 어렵다. 컨텐트가 가세한 결론의 모습은 어떠할까 ? 혼돈의 상황과 안정의 상황에는 연역과 귀납의 시각이 함께 필요하겠지만 변화의 의지가 있는 개인과 조직에겐 정해진 결론보다 결론을 만들어가는, 함께하는 따뜻한 정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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