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츠-브레이브스의 1위 쟁탈전

중앙일보

입력

뉴욕 메츠의 상승세가 날이 갈수록 그칠줄 모르고 있다. 오늘 벌어진 경기에서 메츠는 휴스턴에 4-2로 승리함으로써 1990년 이후 10년만에 지구 공동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뉴욕 메츠는 8월에는 지구 1위에 오르는 문제에에 대해서는 그렇게 염두에 두진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1회 부터 3점 홈런을 날려 팀의 지구 공동 선두 진입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에드가르도 알폰조는 당장의 1위보단 앞으로의 1위가 더욱 가치있다고 말하며 지구 1위 유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알폰조의 이런 자신감은 과장된 것이 아니다. 올스타 휴식기간 이후의 메츠의 성적을 보면 충분히 짐작이 가는 말이기 때문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메츠는 30승 15패의 가공할 성적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 결국 시즌 후반 요원해 보이던 꿈의 지구 1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메츠의 이런 분위기 와는 상반되게 애틀란타는 지금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있다.

팀의 에이스 그렉 매덕스조차도 1990년 이후 처음으로 1회에 5실점 하는 최악의 피칭으로 약체로 분류되는 신시내티에게 6-3으로 패하며 4개월 이상 유지해오던 지구 단독 1위자리를 양보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신시내티의 론 빌론은 고등학교 시절이후 처음으로 완투승에 성공했고 애틀란타를 부진의 깊은 늪속으로 밀어 넣었다.

애틀란타는 8월 한달 동안 13승 13패로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것은 물론 최근 5경기에서 4패나 당하는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팀의 상승세가 끊일줄 모르는 메츠와 대조적인 팀 분위기여서 지구 1위의 유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 두팀은 지구 1위든 와일드카드든 모두 가능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를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문제는 지구 1위에 대한 자존심 싸우이자 포스트 시즌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문제로 압축될 것이다.

와일드카드로 진출하면 1위를 놓친 데 대한 손상된 자존심은 물론 디비젼시리즈에서 홈경기 수가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지구 1위의 의미는 그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있다.

막판 무서운 상승세로 돌진중인 메츠와 슬럼프의 탈출을 위해 안깐힘을 쓰는 브레이브스의 자존심 싸움은 종반기로 치닫는 메이저리그의 또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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