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머니 초대석] "한국 거래소도 국제협력 나서야"

중앙일보

입력

"증권거래소가 국경의 테두리 안에서 안주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증권거래소간 전략적 제휴를 위한 국제세미나' 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게릿 오웬스(사진) 세계증권거래소연맹(FIBV)사무총장은 "한국의 증권거래소도 환경변화에 발맞춰 국제협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거래소가 감독당국의 직접 규제 대상으로 남아있는 동안 장외시장과 전자거래시스템(ECN).대체거래시스템(ATS)등 주변시장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며 "거래소도 주문 전달의 효율성을 높이고 매매비용을 줄이는 등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도쿄거래소 등이 기존의 회원제에서 다양한 시장참여자의 이익을 조정할 수 있는 주식회사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것도 이러한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것.

그는 또 "기존의 국가별 시장은 거래소의 주요 고객인 기관투자가들에게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며 "국가간 협력으로 유동성이 서로 보완되면 시장기능도 활성화될 것" 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협력방법에 대해서는 "각국별로 통화.시차.문화가 서로 다른 만큼 단기간 내 통합은 불가능하다" 며 "발전단계와 시장구조가 비슷한 국가끼리 교차거래나 교차상장을 하는 방식의 제휴가 현실적" 이라고 말했다.

최근 통합을 선언한 프랑크푸르트와 런던 증권거래소도 1970년대부터 통합논의가 있었으나 지지부진하다 유로화 도입을 계기로 급진전했다는 것.

네덜란드 출신인 오웬스 사무총장은 라이덴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75년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에 입사, 사무총장 등을 지내고, 90년부터 전세계 1백13개 거래소와 신흥시장이 회원으로 있는 FIBV 사무총장으로 일해 오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