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시가 발표한 중기 시정운영계획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공약은 마곡지구 산업단지 토지 판매 계획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10월 선거운동 기간 중 마곡지구 토지 매각 등을 통해 3조5000억원을 마련, 서울시 채무 7조원을 줄이는 데 쓰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조기 매각해 채무를 최대한 빨리 줄이겠다는 구상이었다. 지난해 말 서울시는 마곡지구 산업단지 부지(총 77만㎡) 중 23만㎡에 대한 판매 공고를 진행했다. 현재는 사업계획서를 접수하고 있다. 하지만 중기 시정운영계획 수립 과정에서 마곡지구 매각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결국 판매 계획을 다시 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럼에도 빚 7조원을 줄인다는 계획은 그대로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운임 현실화 등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무임승차로 서울시는 연간 20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데 이는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선거운동 때 10개 분야, 337개 사업을 공약했다. 9일 발표에서 이는 15개 분야, 182개 공약사업(총 285개 사업)으로 조정됐다. 고령자 전용 임대주택, 안전한 놀이터 100개 만들기 사업 등은 발표에서 빠지거나 축소됐다.
전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