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태균·김상진, 더블헤더 2연승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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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한화와의 더블헤더를 싹쓸이하며 드림리그 3위 두산과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삼성은 28일 한화와의 대구 더블헤더를 6-2,7-3으로 독식,광주에서 해태에게 0-1로 진 두산을 1.5게임차로 따돌리고 2위 독주의 체제를 갖췄다.

김태균(삼성)은 ‘빛나지 않는 진주’였다.부산고 재학시절 강상수(롯데)와 함께 전국 무대를 휩쓸며 청소년 대표로 뽑혔고,중앙대로 진학해서는 탁월한 수비를 앞세워 전형적인 수비형 유격수로 촉망받았지만 한번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1994년 삼성에 입단한 이후 김은 유중일(삼성 수비코치)의 그늘에 가렸다. 그러나 98년 유중일이 노쇠 기미를 보이면서 주전자리를 넘보기 시작한 김은 지난해 붙박이 유격수 자리를 굳혔다.

김에게 ‘신데렐라의 꿈’이 찾아온 것은 지난 18일.두산 김민호가 올림픽대표에서 탈락하면서다.김민호가 대표로 선발된 뒤 출전한 LG와의 경기에서 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지자 김태균은 김민호의 ‘대타’로 올림픽 대표에 뽑혔다.

태극마크를 달게 된 김은 28일 대구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동점타에다 짜릿한 결승 2루타를 때려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김은 2-2로 맞선 8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한화 구원투수 구대성의 3구째를 걷어올려 좌익수 키를 넘기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김의 결승타에 힘입은 삼성은 6-2로 승리,드림리그 2위를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삼성은 2차전에서도 김상진의 완투에 힘입어 7-3으로 승리,3연패이후 2연승을 기록했다. 반면 두산은 해태 선발 성영재의 호투에 눌려 0-1로 패배,3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최근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성영재는 쌍방울 유니폼을 입고 있던 지난 98년 8월6일 군산 롯데전 이후 2년여만에 완봉승의 감격을 누렸다.해태는 0의 균형을 이루던 7회말 홍현우의 결승홈런 한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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