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새 홈리스 3명 연속 피살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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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합동수사반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용의자의 모습. 용의자 오른편에 노숙자 연쇄 살인사건의 첫 희생자인 제임스 맥길리브레이가 잠을 자고 있다. [애너하임 경찰국 제공]

오렌지카운티 북부에서 열흘 사이 3명의 노숙자가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 노숙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애너하임을 포함한 3개 시 경찰국 OC셰리프국과 연방수사국(FBI)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반은 4일 오전 11시 애너하임 경찰국에서 회견을 열고 연쇄 살인사건 개요를 설명하는 한편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용의자 사진을 공개했다.

애너하임 경찰국 존 웰터 국장은 회견을 통해 "매우 위험한 용의자가 OC에서 연쇄 살인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믿는다"고 발표했다.

노숙자 연쇄살인은 지난 달 20일 플라센티아에서 처음 시작됐다. 노스 브래드포드 애비뉴 100블록 인근 몰에서 노숙하던 제임스 맥길리브레이(53)가 이날 오후 8시15분쯤 여러 차례 칼에 찔려 숨진 것.

당국은 이 몰 보안카메라에서 평소 맥길리브레이가 노숙하던 자리에 누워 있다 칼을 꺼내 여러 차례 그를 찌른 남성의 사진을 확보했다. 18~25세로 보이는 용의자는 신장 5피트 6인치~5피트 9인치이며 마른 체형의 소유자다. 당국은 또 범행시각 한 시간 전 범행장소 인근 주차장을 빠져나간 흰색 2002~2003년형 도요타 코롤라 승용차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두 번째 희생자인 로이드 미도우(42)는 지난 달 28일 오전 6시쯤 애너하임의 91번 프리웨이 인근 샌타애나 리버 산책로에서 칼에 찔려 숨진 사체로 발견됐다. 세 번째 희생자 폴루스 스미트(57)는 지난 달 30일 오후 5시쯤 임페리얼 하이웨이 18100블록의 요바린다 도서관 뒷편 계단에서 발견됐다. 그 또한 칼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홈리스를 노린 연쇄 살인에 불안을 느낀 노숙자들은 혼자 잠을 자거나 개인 행동에 나서는 것을 삼가하고 있다. 각 사건의 관련성과 범행 동기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합동수사반은 주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제보: (714)765-1944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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