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초기 언어단계 진화

중앙일보

입력

돌고래들이 상대방과 독특한 소리를 주고받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받고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빈센트 재닉 연구원은 ''사이언스'' 최신호(25일자)에서 스코틀랜드의 해안에 몰려드는 청백돌고래들이 서로 교환하는 1천7백여종의 소리를 녹음해 분석한 결과, 서로 독특한 신호를 주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재닉은 이런 소리교환이 돌고래의 소리학습 능력을 시사하는 것으로 소리학습은 언어로 발전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돌고래의 소리교환 패턴은 원시인들이 언어를 말하기 시작했을 때 나타났던 것과 유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앵무새가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청백돌고래가 "인간 이외의 포유류로는 유일하게 소리를 배워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돌고래가 상대방을 부르기 위해 독특한 소리를 내는 것이 분명하다고 단언하고 이 소리는 한 집단의 성원임을 나타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동료 연구원 피터 타이액은 사이언스에 함께 게재된 논평을 통해 "그의 연구는 야생 돌고래가 사회적 의사소통을 위해 음성을 이용하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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