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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외제에 잃은 몫 수출로 만회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강형석(姜亨錫)한국담배인삼공사 감사는 공항 입구에서 자사가 수출한 '파인(Pine)' 담배를 선전하는 입간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실제로 타슈켄트 지역의 담배시장 중 한 곳은 아예 '파인담배' 가 선풍을 일으킬 정도였다.

다국적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담배시장에 국산담배가 비집고 들어가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올들어 7월말 현재 국산 담배수출은 39억개비를 기록, 공사측이 올해 수출목표로 잡았던 35억개비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공사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수출물량은 사상 처음으로 60억개비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1995년도 수출량(3억 개비)의 무려 2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선진 다국적 담배회사와의 정면승부를 피해 소득수준은 낮지만 인구증가율과 흡연율이 높은 개도국으로 눈길을 돌린 게 주효한 것이다.

담배인삼공사의 '안테나' 에 아프가니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 이슬람 국가들이 잡힌 것은 1996년.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데도 서방과의 문화적 차이로 다국적 담배회사들이 진출을 기피하는 틈새시장임이 드러났다.

공사는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맛.디자인 선호도와 소득수준을 꼼꼼이 따지는 마케팅 조사를 먼저 진행했다.

결국 중앙아시아 수출 전용 제품인 파인 브랜드를 개발, '대박' 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지역에서 국산 담배의 시장점유율은 25~30%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의 담배 수출실적 32억개비 가운데 28억개비가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된 물량이다.

姜감사는 "국내에 수입되는 외국산 담배는 1년에 95억개비 수준" 이라며 "내년 공사의 수출목표인 1백억개비가 달성되면 외국에 뺏긴 것 이상으로 밖에서 되찾아오는 셈이 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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