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기술표준 비동기방식 선택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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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기지국 및 중계기 생산업체인 성미전자의 류완영 사장은 24일 오후 LG정보통신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기술표준은 비동기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류 사장과의 일문일답.

- 성미전자가 비동기식 표준을 주장하는 이유는.

이미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동기의 경우 내수시장에서는 이미 국내사업자의 투자가 확정된 IS-95C로 활로가 마련됐고 현재 IS-95A와 IS-95C 도입을 추진중인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시장확보가 충분하다.

따라서 현실안주의 태도로 `동기위기론''만 외칠 것이 아니라 동기보다 시장이 훨씬 넓은 비동기 방식에 보다 적극적으로 매달려야 한다.

- 우리의 비동기식 기술력이 열세이지 않나.

CDMA 상용화에 착수할 당시 우리나라 기술력이 백지상태였으나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비동기인 W-CDMA는 동기식인 CDMA에 기반한 기술이어서 우리가 이미 확보한 대부분의 기술을 WCDMA에서 활용할 수 있다. 공동 활용이 어려운 모뎀칩 및 교환소프트웨어 등의 일부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경우 2002년 상용화 및 기술자립은 충분히 가능하다.

- 제조업체중 일부는 동기 방식을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

통신장비업계가 지난 22일 한국전자산업 진흥회에서 `IMT-2000 표준방식에 관한 제조업체 회의''를 갖고 국익과 산업적 이익을 위해 동기식 기술표준을 채택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일부 언론에 보도됐지만 전체 통신업체의 의견이 아니다.

무선통신장비와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성미전자는 3년전부터 WCDMA 기술을 개발했고 작년부터는 IMT-2000 비동기 기지국 상품개발에 착수, 2001년 6월 이후 양산이 가능하다. 다만 핵심망인 교환기 개발이 문제지만 LG정보통신에서 연구가 진행중이고 해외업체의 협조도 가능하다.

- 표준선정에 있어 정부의 역할은.

한미간 통상관계를 볼 때 모든 사업자가 비동기를 선택할 경우 정부가 난처해 질 것이다. 한 업체만이라도 동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표준문제 결정에 있어 정부는 당초 공언했던 대로 민간 자율에 맡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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