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트 90%가 보안장치 없어

중앙일보

입력

◇ 원인〓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수십만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주소 등 개인정보가 쉽게 검색되는 가장 큰 이유는 홈페이지가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의 조기흠(趙基欽)연구원은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들이 개인정보를 일반 데이터와 구별없이 관리, 회원정보가 검색자들에게 자료로 제공되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고 진단했다.

회원모집 사이트의 난립 역시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회원모집 사이트는 정보통신부에 신고만 하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백개씩의 사이트가 새로 등록되고 있다.

게다가 신고하지 않고 영업하는 업체도 상당수여서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보안장치에 대한 사이트 관리자의 능력 및 이해부족도 큰 문제다.한 사이트 운영자는 "최근 회원들로부터 개인정보가 검색엔진에 뜬다는 얘기를 듣고 점검해 봤으나 원인을 찾지 못해 회원정보를 모두 파기했다" 고 말했다.

◇ 피해〓부산에 사는 沈모(38)씨는 최근 가입한 적이 없는 사이트로부터 ''회원님 보세요'' 라는 메일이 날아와 전화로 사이트 운영자에게 따졌다.당황한 운영자는 "사실 검색엔진을 통해 뜬 개인정보를 이용했다" 고 실토했다는 것이다.이처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유출될 경우 인터넷 업체들은 이 정보로 회원등록을 시킬 수 있다.이로 인해 가입도 하지 않은 사이트와, 이 업체와 제휴한 또 다른 업체들로부터 스팸메일을 받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일부 신용카드사와 금융기관의 경우 이름.주민등록번호 등 간단한 개인정보 입력만으로 카드를 발급해 주는 인터넷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 등록만 되면 전화 한통으로 대출까지 받을 수 있어 인터넷 대출 사기에 휘말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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