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타이거 우즈 바람, 더욱 거세진다

중앙일보

입력

타이거 우즈에 대한 팬과 동료들의 눈길이 놀라움에서 경이감으로 바뀌고 있다.

우즈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막을 내린 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의 TV 시청률은 역대 최고를 나타냈고 일부 프로들은 그와의 대결에 벌써부터 겁을 먹을 정도로 노이로제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또 전세계적으로 우즈매니아들이 급증세를 보여 그를 신격화하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PGA챔피언십의 중계를 맡았던 CBS-TV는 23일(한국시간) "대회 4라운드를 지켜본 시청률이 23%를 기록했다"면서 "모두 1천만가구가 우즈와 봅 메이의 대결을 본 셈"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시청률은 올해 브리티시오픈과 US오픈보다 각각 33%, 14% 늘어난 것이며 마이클 조던이 전성기 시절 NBA 결승과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시청률을 능가하는 수치이다.

덕분에 올해 1억3천200만달러에 TV중계권 협상을 마쳤던 미 프로골프협회(PGA)는 2002년 중계권 협상에서 더 많은 돈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퍼드 대학 동문이었던 노타 비게이 3세는 우즈의 경기를 지켜본뒤 "엄청난 중압감속에서도 그는 플레이를 즐긴다"면서 "그와 일반 프로들의 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것이며 이를 좁히기란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TV해설가로 활약중인 전 US오픈 챔피언 커티스 스트레인지도 "뛰어나기는 하지만 모든 대회를 우승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우즈는 지금 하나씩 하나씩 모든 대회를 지배하려고 한다"면서 "견제할 만한 선수들이 그에게 공포를 느끼고 있는 현실에서 그의 경쟁자는 당분간 없다"고 못박았다.

흑인사회 뿐만 아니라 미국내 소수 민족 사이에서도 우즈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한 시민은 "우즈는 다른 행성에서 온 골프의 황제"라고 칭송했고 미국 골프협회(USGA)의 크레이그 스미스 대변인은 "우즈는 인종을 초월해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그 덕분에 소수민족의 회원이 꾸준히 늘어 전체 회원수가 올해 90만명으로 작년에 비해 15%가량 늘었다"고 기뻐했다.(아크론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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