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새우 한방사료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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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새우 (대하) 는 폐사율이 아주 높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양식장 내 새우가 며칠 사이에 떼죽음당하지만 뾰족한 약이 없어 어민들이 애를 태워왔다.

이런 질병을 막아주는 한방사료가 나왔다.

부산 동구 범일동 한솔바이오랩은 23일 "5년간의 연구 끝에 양식새우의 질병을 퇴치하는 한방사료 '한솔 메가톤' 을 개발했으며 실제 양식장 실험에서도 성공했다" 고 발표했다.

한솔 메가톤은 갈근.당귀.천궁.계피.숙지황.생강.황금 등 순수 한약재로 제조한다.
새우체질 개선용 (메가톤A.메가톤B).바이러스 퇴치용 (메가톤C).수질개선용 (메가톤D) 등 4가지가 있다.

이 회사는 새우의 생육 환경을 파악한 뒤 한방으로 접근했다.

새우는 원래 수심 20m 이하의 깊고 어두운 바닷속에 산다.
즉 자연 새우는 열이 많아 차가운 곳에서 자라는 생물이라는 것이다.

이런 새우를 수심 2m의 뜨거운 양식장에서 기르니 환경이 맞지 않아 질병에 약하고 잘 죽는다는 설명이다.

정인한 (鄭仁漢.40) 사장은 "지금 새우 양식의 환경이 뜨거운 물을 싫어하는 어린애를 뜨거운 목욕탕에 넣고 숨만 쉬게 하면서 키우는 것과 같다" 며 "화기 (火氣)가 충만한 새우의 체질을 한방으로 바꿔줘야 한다" 고 말했다.

鄭사장은 한솔 메가톤을 먹이면 ^새우의 몸이 차갑게 바뀌고 ^건강한 새우 새끼가 태어나며 ^바이러스를 막아주고 ^양식장의 수질이 개선돼 집단 폐사를 막을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식장 1백평에 연간 1㎏의 한솔 메가톤만 먹이면 된다.
사료 1t당 한솔 메가톤 2.5㎏을 섞어준다.

한솔바이오랩은 새우 시장이 엄청나게 큰 중국에서 실험을 했다.

하북성 과학기술청과 함께 하북성 내 20만평의 새우 양식장에서 한솔 메가톤을 먹인 결과 1999년과 2000년 모두 새우의 집단폐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鄭사장은 "중국에서는 새우 양식장의 집단 폐사율이 70~80%에 이르고 우리나라도 심할 때는 50%가 넘는다" 며 "새우의 집단폐사를 막을수 있는 한방사료를 개발한 것은 획기적인 일" 이라고 말했다.

중국에는 새우 양식장이 45억평에 이른다.

이 회사는 2001년에는 4백억원어치, 2002년에는 1천억원어치의 한솔 메가톤 (㎏당 4만원) 을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2001년에는 중국 새우 양식시장의 2%, 2002년에는 10%에서 한솔 메가톤을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솔바이오랩은 1998년9월 항생제 없이 닭을 키울수 있는 한방사료 '황금통' 을 개발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회사다.

이 회사는 황금통으로 키운 '황금닭' 을 부산시내 68개 슈퍼에서 판매하고 있고 서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문의 051-63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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