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돋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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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예비고3과 재수생들의 본격적인 수험생활이 시작됐다. 이 시점은 현재 자신의 모습을 냉철하게 분석해 자신의 전략에 맞는 체계적인 학습 계획과 대책을 마련할 때다.

 먼저 수능시험 과목에 대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과의 수리 가형과 수리 나형에 대한 선택문제와, 문과·이과의 사탐·과탐 과목 선택 문제가 있다. 수리 가형과 나형은 진학하려는 대학의 모집 요강에 맞게 전략적으로 선택해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형과 나형에 대한 선택이 고민스러운 수험생은 1학기에 가형을 공부하다 모의고사의성적 추이를 보면서 2학기 때 선택을 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2학기 때 선택하기보다 지금 선택을 결정해 집중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사탐·과탐 선택은 탐구영역의 과목과 과목 수에 대한 선택으로, 무조건 대학 모집요강에 있는 필요 과목 수로 한정해선 안된다.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모집요강에서 요구하는 과목 보다 1개 과목을 더 추가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성적을 안정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중하위권 수험생은 과목수를 늘리기보다 실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안에서 과목을 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수험생들은 흔히 1학기엔 언어·수리·외국어 중심으로 2학기엔 탐구 보완으로 학습계획을 짠다. 하지만 이는 탐구가 2학년 겨울방학까지 정리를 마친 상위권 수험생에겐 적절하지만 사정이 중하위권 수험생에겐 바람직 하지 않다. 실제로 공부를 해보면 탐구를 정리할 시간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탐구와 언·수·외 간의 학습균형이 무너지고 이는 수능 실패로 이어지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탐구를 정리하지 못한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학기 초부터 언·수·외와 탐구의 학습균형이 이뤄지도록 주별·월별 계획을 잘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활에서 학습의 지속력을 이끄는 것은 생활의 안정에서 달려있다. 생활의 안정은 주변의 학습 방해요소를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mp3, 컴퓨터 등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를 없애고 교우관계도 새로 정립해야 한다. 또한 수업-자습-휴일자습으로 반복되는 하루 일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서도 변수가 생길 부분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40여일되는 휴일을 학습과 생산적인 휴식으로 채워야 한다. 피로를 푸는 휴식과 부족한 학습을 보완하는 안정적인 생활을 만들어야 한다.

 이어 수시와 정시에 대한 자신만의 장·단점을 파악해 맞춤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시전형의 확대에 따른 지원 기회는 늘어났지만 무모하고 과도한 수시 지원은 자칫 정시 준비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공인외국어 성적, 학생부 봉사활동 등 자신의 장점을 파악해 적절한 선에서 수시에 지원해야 한다. 수시 최적학력 기준 등을 고려해 정시까지 안정적인 학습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조건임을 명심해야 한다.

<최동규 일산청솔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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