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경포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녹색시범도시의 면모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2012년까지 계획된 녹색도시 조성 1단계 9개 사업 가운데 지난해까지 경포대초교의 탄소제로화 시범학교, 빗물 재이용시범사업, 경포호 주변 녹색길 조성 등 4개 사업이 끝나 운영을 시작했다.
경포대초교의 탄소제로화 시범학교는 교내에 태양광 발전, 기후변화놀이터 등을 설치해 어린이에게 환경의 중요성과 기후변화, 생태체험 학습장을 제공했다. 강릉 종합운동장 내에 설치된 물 재이용 시범사업은 인근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하루 100㎥의 생활하수나 하루 10㎥의 빗물을 처리해 조경 및 화장실 중수도로 다시 이용함으로써 물 자원 절약 모델을 제시했다. 또 경포호를 따라 관찰데크, 비오톱 등 10.5㎞의 녹색길을 포함한 녹색공간은 쉼터 제공과 함께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환경테마 공간이 됐다.
올해는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는 해로써 경포 허난설헌 생가 터 인근에 태양력과 풍력, 해수열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과 녹색기술을 적용한 홍보관과 통합 컨벤션센터(11만8000㎡) 등이 갖춰진 그린르네상스 랜드마크를 조성하게 된다. 이 사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환경체험 및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 뿐만아니라 녹색도시 조성 붐을 유도하게 된다. 이 밖에 위촌천 저류지(26만7000㎡), 생태습지(27만3000㎡) 복원, 10대 자전거 거점도시 조성 등 5개 사업이 추진된다.
2010년 시작된 강릉 저탄소 녹색시범도시 조성사업은 2020년까지 국비 3544억원 등 모두 1조원의 예산이 투자되는 국책사업이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1단계 사업에 이어 민자사업이 포함된 2, 3단계 사업(20개)은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앞당겨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