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서 AI로 1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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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시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걸린 39세 남성이 사망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에서 AI로 사람이 숨진 것은 18개월 만이다.

신화통신은 12월 25일 중증 폐렴으로 입원한 이 남성이 AI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H5N1에 감염돼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날 오후 숨졌다고 전했다. 광둥성의 남방일보는 이 남성과 접촉한 120명은 AI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람은 H5N1에 감염된 가금류와 가깝게 접촉했을 때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치사율은 60%에 이른다. 2003년부터 세계에서 573명이 H5N1에 감염됐고 336명이 사망했다.

중국은 가금류와 인간의 접촉이 잦은 사육환경 때문에 AI 발병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로 꼽힌다. 선전과 가까운 홍콩 주룽지역 창사완(長沙灣) 가금류 도매시장에서는 지난달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의 사체가 발견된 데 이어 부근에서도 같은 바이러스로 죽은 개똥지빠귀·비둘기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는 H5N1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가금류 약 1만7000마리를 살처분하고, 생닭의 수입을 3주간 금지했다.

 1997년 홍콩에서는 세계 처음으로 AI 인간 감염 사례가 발생해 6명이 숨졌다. 과학자들은 H5N1 바이러스가 인체 감염이 용이한 형태로 변형을 일으켜 퍼질 경우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월 31일 H5N1 바이러스를 인간 등 포유류 사이에서 더 쉽게 전염될 수 있는 형태로 조작하는 방법을 여러 연구팀이 알아낸 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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