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팀 창단 첫 3연승

중앙일보

입력

두산의 특급 소방수 진필중이 2년 연속 구원왕을 향해 한걸음 다가섰다.

진필중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0 삼성 fn.com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6-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삼자 범퇴로 경기를 마무리, 팀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39세이브포인트를 기록한 진필중은 부문 2위 위재영(37SP.현대)과의 간격을 2포인트 차로 벌려 구원왕 2연패를 노리게 됐다.

현대전 7연패의 사슬을 끊은 두산은 드림리그 2위 삼성에 승차없이 승률 0.003차로 따라붙었다.

신생팀 SK는 한화와의 더블헤더에서 1차전을 6-4로 이긴 뒤 2차전마저 4-2로 승리, 더블헤더를 독식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전반기 한 때 11연패에 빠지는 등 올시즌 3연패 이상을 10번이나 당했던 SK는 2연승을 4차례 기록했지만 3연승을 거두기는 처음이다.

SK는 8월들어 7승1무7패로 승률 0.500을 기록, 구단이 책정한 조건부 보너스인 월별 승률이 0.400 이상일때 포상금 1억원을 바라보게 됐다.

1차전 선발투수 유현승은 5이닝동안 6안타로 4실점(3자책)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아 9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차전 선발로 나선 이승호는 6⅔이닝을 7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9승10패4세이브를 기록, 신인왕에 대한 희망을 키우게 됐다.

해태는 롯데를 9-4로 꺾고 사직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2번째 투수로 등판한 대졸신인 최영완은 2⅓이닝을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최향남이 호투한 LG는 삼성을 9-4로 물리치고 최근 3연패와 대구구장 6연패에서 탈출했다.

부상에서 회복된 최향남은 7월18일 삼성전부터 5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시즌 막판 LG 에이스로 복귀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더블헤더 1차전은 운동장 사정으로 취소됐다.

●인천(1차전:SK 6-4 한화, 2차전:SK 4-2 한화)
SK는 1차전 1회말 최태원의 주자일소 3타점 2루타 등 상대 실책속에 4안타로 4점을 뽑아 초반 승기를 잡았다.

4-3으로 쫓긴 5회에는 실책으로 출루한 채종범을 브리또가 중전안타로 불러들여 1점을 보탰고 7회 풀리엄이 중전안타로 1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2차전에서는 SK의 홈런포가 빛났다.

3회 양용모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SK는 4회 김경기가 중월 1점홈런을 터뜨려 2-0으로 앞섰다.

2-1로 쫓긴 6회에는 추성건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쏘아올려 승기를 잡았다.

1차전 마무리로 나섰던 김원형은 3⅓이닝동안 삼진 3개를 뽑으며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았고 2차전에서는 좌완 오상민이 2⅓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승리를 지켰다.

●잠실(두산 6-5 현대)
두산이 현대전 7연패 끝에 승점을 뽑았다.

두산은 0-2로 뒤진 1회말 김동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고 2회 홍원기의 역전 2점홈런에 이어 장원진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아 4-2로 뒤집었다.

3회에는 강혁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추가, 6-2로 달아났다.

4번타자로 나선 현대 박재홍은 7회 솔로아치로 시즌 28홈런 27도루를 기록, '30-30클럽' 가입을 눈 앞에 뒀다.

●사직(해태 9-4 롯데)
1회초 롯데 배터리의 잇단 실책이 패배를 자초했다.

해태는 1회 롯데 선발 투수 기론과 포수 최기문이 잇따라 악송구하는 사이 4안타로 4점을 뽑았고 2회에는 이호성의 2타점 2루타 등 3안타로 3점을 보태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롯데는 4회 5안타로 4점을 만회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용병 타바레스는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대구(LG 9-4 삼성)
최향남이 `대구 징크스'를 깨트렸다.

LG 선발 최향남은 삼성을 상대로 7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6안타 2실점으로 막아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LG는 1-0으로 앞선 3회 김재현과 양준혁이 각각 2점홈런을 날려 승기를 잡은 뒤 6-1로 달아난 6회 2안타와 사사구 3개를 묶어 3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삼성의 간판타자 이승엽은 이날 등부상으로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가 7회 대타로 등장해 볼넷을 골랐다. (서울.부산.대구.인천=연합뉴스) 천병혁.이상원.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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