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중학생 겨울방학 공부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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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에게 겨울방학은 중학교 입학 후 과목별로 달라지는 교과 내용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다. 전문가들은 “중학교 1학년 과정은 고등학교 진학 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기초가 될 수 있다”며 선행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국어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 국어는 학습용어가 달라진다. 예컨대 노래 글은 운문, 주장하는 글은 논설문, 이어주는 말은 접속어처럼 한자어로 바뀐다. 지문도 길어지고 내용도 한결 어려워진다. 겨울방학 동안 장문의 책을 읽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으면서 주제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연습도 필요하다. 휴넷 기적의 공부법 이철연 이사는 “중학교 국어에서 성적을 판가름하는 것은 독해력”이라며 “국어공부를 할 때는 사전을 옆에 두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뜻을 찾아보면 좋다”고 말했다. 사전을 활용하면 단어의 의미와 함께 다른 뜻과 쓰임새도 알 수 있어 도움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폭넓은 독서는 독해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어 시험에 낯선 지문이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게 해 준다. 강화된 중학교 문법을 익히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수학 중학교 1학년 수학은 초등학교 6학년 과정이 심화된 내용이다. 자연수·정수와 유리수·문자와 식·방정식·함수와 같은 수학의 연산 관련 영역을 두루 배운다. 초등학교의 사칙연산과 분수는 중학교 1학년 1학기 과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므로 선행학습보다 중요한 건 기초실력을 다지는 일이다. 자신이 취약한 부분과 풀지 않은 내용을 먼저 확인한 뒤 기초실력이 충분하다는 확신이 들 때 선행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를 사용해 표현했던 식도 x·y와 같은 문자를 사용해 표현하는 것으로 바뀌기 때문에 문자로 나타내는 것을 이해하고 규칙에 따른 문자의 사용에 익숙해져야 한다. 수학은 원리와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틀린 문제를 또 틀리는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비상교육 교재개발본부 김희정 총괄책임은 “수학이 취약한 학생들은 공식은 잘 외우지만 그 공식이 나오게 된 원리나 개념은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공식이 도출된 과정과 이유까지 학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 중학교는 어휘·문법·독해·말하기·쓰기의 모든 영역을 통합해 다룬다. 특히 지문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어휘력이 중요하다. 중학교 1학년 때는 문장 구조가 크게 복잡하지 않으므로 먼저 어휘력을 탄탄히 다지면 문법을 잘 몰라도 문장을 이해하는 데는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어휘는 방학기간·매월· 매주·매일 단위로목표를 세분화하고 계획대로 진행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화로 재밌게 구성된 어휘 교재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그렇다고 문법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문법을처음 배울때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취약과목이 되기 쉽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장 구조가 복잡해지고 지문도 길어진다. 겨울방학 동안 자신의 수준보다 한 단계 쉬운 교재를 정해놓고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준별로 구성된 인터넷 강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듣기도 중요하다. 교과서의 듣기 지문을 MP3 파일로 다운로드 받아 매일 20~30분 정도 학습하면 듣기 실력을 높일 수 있다.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일러스트="강일구" il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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