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분사·2세 벤처 부당지원 점검

중앙일보

입력

현대.삼성 등 4대 그룹의 36개 계열사가 16일 시작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대상 회사로 선정됐다.

조사대상 회사에는 현대의 오토에버닷컴과 삼성의 e-삼성 등 재벌 2, 3세가 주요 주주인 벤처기업 4개사도 포함됐다.

공정위는 10월 14일까지 56일간 계속되는 4대그룹 부당 내부거래조사에서 현대 12개삼성 12개LG 7개SK 5개 등 모두 36개 계열사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조사대상 회사는 계열사간에 부당 지원을 한 의혹이 있거나벤처기업을 내세워 재벌 2, 3세 등 특수관계인을 지원한 혐의가 있는 기업, 그리고분사기업과 거래 규모가 큰 업체가 주로 선정됐다.

특히 삼성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씨가 대주주인 e-삼성(지분 60%)과 e-삼성인터내셔날(55%)을 비롯,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의 아들 의선씨가 주요 주주인 오토에버닷컴(20.1%)과 이에치닷컴(25%)등 벤처기업도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공정위는 1999년 1월부터 올 7월말까지 이뤄진 내부거래 과정에서 분사.벤처기업 부당지원 및 위장계열사 운영, 구조조정본부 지원행위계열사간 부당지원 행위 및 상호출자규정 위반행위대규모 내부거래시 이사회 의결 및 공시 이행여부채무보증 제한규정 위반 행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이와 함께 외국계 은행을 통한 삼각 주식거래 과정에서 지급보증 시비로 최근 소송사태까지 빚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 현대증권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도 함께 조사키로 했다.

안희원(安熙元)공정위 조사국장은 "현대와 LG는 부당 내부거래 조사에, 삼성과 SK는 벤처 및 분사기업 조사에 중점을 둘 계획" 이라며 "재벌 2, 3세 등 특수관계인에 대한 모그룹의 부당한 지원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면 계좌추적권도 발동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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