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개조 클리닉] 대학생 멘토와 겨울방학 계획 세웠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김서현(경기 운암중 3)양은 겨울방학을 진로 설정의 시간으로 정했다. 앞으로 정치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을 뿐, 관련 직업이 무엇인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전혀 몰라서다. 공개조 클리닉을 통해 만난 대학생 멘토 김영규(연세대 사회복지학과 3)씨는 “독서와 신문 읽기, 국회의사당 탐방 등을 통해 정치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해 보자”고 제안했다.

#예비 수험생인 권나현(서울 용화여고 2)양은 3~4등급을 오가는 언어영역 점수가 고민이다. 시험 시간도 항상 부족한 데다 고전문학에는 손도 못 대는 경우가 많다. 멘토 이시형(고려대 역사교육학과 2)씨는 “겨울방학 동안 전략적인 언어영역 준비법을 익혀두라”고 조언했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예비 고1 김서현양은

책 읽고 국회의사당 탐방 … 구체적인 진로 찾기

예비 고1=김양의 꿈은 국회의원이다. “교사가 되려면 ‘교대나 사대를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보면 된다’는 식의 분명한 방법이 있는데, 국회의원이 되는 방법은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아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김양의 고민을 듣고 겨울방학 동안 특별한 계획을 짜뒀다. 하나는 캠퍼스 투어다. 김씨가 다니는 연세대로 데려가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는 친구들도 소개해줄 참이다. 그는 “정치를 전공한 대학생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정치인이 되겠다는 막연한 꿈에서 벗어나 정확한 진로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계획도 있다. 국회의사당을 탐방하고 그곳에서 하는 일을 UCC로 제작해 보기로 했다. 김씨는 “국회의사당에는 국회의원뿐 아니라 국회 공무원, 정책 자문을 해주는 연구원, 속기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며 “직업에 대한 조사를 하고 UCC로 꾸며보면 심도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살아있는 역사』를 함께 읽고 토론도 해볼 생각이다. 김씨는 “여성 정치가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과 리더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어서 어려워도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김양의 진로를 두고 고심하는 이유는 한 가지다. 진로가 명확하게 설정되면 목표가 뚜렷해져 고등학교에 들어간 뒤 슬럼프 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양은 “진로에 대한 고민은 많았지만, 딱히 물어볼 데도 없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몰랐다”며 “멘토의 조언대로 독서와 체험활동을 해보면 내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예비 고3 권나현양은

스톱워치로 시간 재며 지문 읽는 시간 줄일 것

예비 고3=권양의 성적은 수리영역 2등급, 외국어영역은 1등급이다. 문제는 3~4등급을 오가는 언어영역이다. 멘토 이씨는 “4등급 학생들은 시간만 충분히 주어지면 질문을 파악하고 답을 찾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시험 시간에 쫓기다 보니 문제를 제대로 읽지 못해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시간 관리의 해결책으로는 스톱워치 활용법을 제안했다. 먼저 스톱워치로 자신이 하나의 지문을 읽고 관련된 문제를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을 체크해 보라는 것. 이씨는 “한 달에 지문 1개당 1초씩만 줄이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11달 앞으로 다가온 수능 때까지 언어영역 풀이 시간을 4~5분 정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전문학 파트를 어려워하는 권양을 위한 공부법도 알려줬다. 이씨는 “고전 문학은 현대 시나 소설과 함께 복합 지문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제가 동일하거나 반대인 작품과 함께 제시되는 경우가 많으니, 현대 작품부터 주제를 파악하면 문제 풀이가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권양에게 “방학 동안 수리영역도 1등급으로 끌어올려 놓으라”고 말했다. 이씨가 고3 때 썼던 오답노트도 챙겨줬다. 그는 “1등급으로 올라서는 관문은 4점짜리 문제를 실수 없이 푸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오답노트를 반드시 작성하고 왜 틀렸는지 이해될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권양은 “멘토가 다니는 고려대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며 “방학 동안 멘토의 조언대로 열심히 공부해 언어와 수리 모두 1등급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