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반도체등 편중 심화..수출구조 다원화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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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편중돼 수출 구조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중 수출입 변동요인'에 따르면 10대 수출품목중 반도체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 무선통신기기 등 3개 품목의 수출비중이 27.2%로 지난해의 24.0%에 비해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3개 품목의 수출비중은 반도체와 컴퓨터,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액을 총수출 금액으로 나눠 계산된 것"이라며 "98년부터 10대 수출품목에 포함된 이들 품목은 98년 수출비중이 18.7%를 기록한 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따라 이들 품목의 수출상황에 따라 전체 수출이 크게 좌우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구조가 취약성을 보였다"며 "새로운 수출 품목 개발을 통한 수출상품 구조의 다원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중 반도체의 수출비중은 14.4%,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8.4%, 무선통신기기는 4.4%였다.

반도체는 수출단가가 하락하면서 13억9천950만달러의 감소 요인이 있었으나 수출량 증가에 따라 22억5천450만달러 증가해 상반기 수출이 작년동기보다 8억5천500만달러 증가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와 무선통신기기 역시 단가 하락으로 수출감소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각각 48억4천640만달러와 9억8천460만달러늘어났다.

상반기중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함에따라 무역수지가 가격면에서 104억8천만달러의 악화요인이 발생하고 물량면에서는 수출증대에 힘입어 30억5천만달러의 개선요인이 발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따라 무역수지 흑자가 74억3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작년 동기의 116억8천만달러보다 축소됐다"며 "교역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확대와 품질 향상,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부품산업 육성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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