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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침체 속 고미술 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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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올 미술 경매 시장에서 최고가로 팔린 ‘백자청화운룡문호’.

미술시장이 침체된 가운데도 고미술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미술시장연구소(소장 서진수 강남대 교수)가 결산한 올해의 미술시장 모습이다.

 올해 미술품 경매사에서 판매한 총액은 928억72만원. 지난해보다 0.5% 늘었을 뿐이다. 2007년 호황기에 달성한 1900억원대가 아득할 뿐이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고미술 경매의 약진이다. 경매 낙찰가 상위 톱10에서도 백자청화운룡문호와 십장생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근대 미술에서는 김환기가 대표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낙찰가 톱10에 ‘항아리와 매화’(1955) 등 세 점이 포함됐다. 김환기식 모던아트가 동시대 미술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올 가을 홍콩 크리스티의 아시아 컨템포러리 이브닝 세일에서도 김환기의 1960년대 추상화가 출품, 추정가를 두 배 넘기며 낙찰됐다.

 올 3월 첫 경매를 연 고미술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의 선전으로 경매사에는 지각변동이 일었다. 서울옥션의 낙찰 총액이 323억 여원, K옥션이 315억 여원 이었다. 홍콩에서 연 서울옥션의 단독 경매, K옥션이 중국·대만·일본 경매사들과 연합한 경매 결과까지 포함했다. 마이아트옥션이 160억원으로 3위다. 고미술 경매 시장의 성장을 보여주는 수치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5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미술품 수출입 실적도 지난해보다 모두 줄었다. 수출액 8366만 달러, 수입액은 1억 2866만 달러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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