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강호동 없는 ‘1박 2일’팀에 연예대상…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4일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1 KBS 연예대상` 영예의 대상은 후보에도 없던 `해피선데이-1박2일` 팀이 차지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일간스포츠가 25일 보도했다.

당초 KBS는 대상 후보로 김병만과 이승기·신동엽·이경규·유재석 등 5명의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시상식 당일 호명된 대상 수상자는 후보자 개인이 아닌 `1박2일`을 이끈 이수근·엄태웅· 김종민·은지원·이승기였다. 이같은 의외의 결과를 놓고 대상 후보자와 시청자 모두를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후보자에게 상을 주지 않는 시상식은 절차적인 원칙을 무시한 결과라는 것. 기대를 하고 있던 후보자들도 들러리를 섰다는 느낌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또 팀 전체에게 시상함으로써 수년째 되풀이 되어왔던 공동 수상 남발의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예능 시상식인 만큼 깜짝쇼로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와 강호동의 급작스런 하차로 격변기를 겪었던 `1박2일`이 여전히 KBS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역할을 다 한 만큼 대상이 아깝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원칙과 약속을 어겼다는 비판을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이 날 연예대상에서는 ‘개그콘서트’가 코미디 부문 남녀 신인상을 시작으로 남녀 우수상, 최우수상, 최우수 아이디어상,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등 총 8개 부문을 휩쓸어 ‘대세’ 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정작 4년 동안 `달인` 코너를 선보이며 `개그콘서트`의 부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김병만은 `무관의 제왕`에 그쳐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방송이 끝난 뒤 KBS 연예대상 시청자 게시판에는 후보에 없던 대상 수상자와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홀대를 성토하는 1900여건의 글들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KBS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김병만이 타사 프로그램을 하니깐 괘씸해서 상을 안줬나` `김병만이 KBS에 공헌한 게 얼마인데 상을 하나도 안 주나, 실망이다` `유재석이 `해피투게더 시즌3`를 몇 년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유지하고 있는 데 상을 못 받는 이유가 무엇인가` ``1박2일` 시즌2를 준비하는 KBS가 출연자에게 `미리크리스마스` 선물로 대상을 안긴 건 아닌가`라는 등의 의미심장한 지적이 이어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