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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한 장으로 전 세계 아이들 마음에 희망 심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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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슈진단 직원들이 직원휴게실에서 사우회가 준비한 아침 식사를 하면서 굿네이버스 ‘희망트리’카드를 구매하고 있다. [황정옥 기자]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면 빈곤지역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카드가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의 ‘희망트리’카드다. 3000원짜리 희망트리 한 그루는 필리핀 아이들의 교과서로, 말라위 4인 가족의 5일치 식량 등으로 변한다. 빈곤지역 아이들을 돕기 위한 이 희망트리 캠페인에 동참해 따뜻한 연말을 만들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지난 13일 오전 8시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의 한국로슈진단 사무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의료기기 업체인 이 회사 사우회는 희망트리 캠페인에 4년째 참여하고 있다. 사우회 임원들은 연말이면 직원들이 카드를 더 많이 구매하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벌인다. 올해는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출근하는 직원들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모든 직원들에게 아침을 무료로 제공하고, 그 옆에서 희망트리 카드를 함께 홍보했다. 사우회에서 기부와 봉사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남창수(38) 대리는 이날 직원들에게 아침을 제공하기 위해 전날 저녁 부인과 함께 100인분 정도의 샌드위치 재료를 준비했다.

아침밥을 먹은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카드를 구매했다. 본래 카드 가격 3000원보다 훨씬 많은 돈을 기부함에 넣는 직원도 있었다. 희망트리 카드를 10000원에 구입한 이 회사 생명과학부의 한근희(35) 과장은 “평소에 어딜 직접 찾아가 기부를 하기는 쉽지 않은데, 회사에서 이렇게 기부할 기회를 주니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침식사를 함께 하던 같은 부서 문영준(32) 주임도 “아침부터 좋은 일을 하면서 부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니 직장 분위기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날 희망트리 카드 판매액은 총 70만원이 넘었다. 행사를 기획·진행했던 이은철(53) 사우회 회장은 “회사에서 카드를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기부를 할 수 있어서인지 직원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의 희망트리 캠페인은 2005년부터 7년째 열리고 있는 행사다. 연말의 대표적인 상징인 ‘트리’를 활용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해 그 수익금을 해외구호사업에 지원한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입체 카드다. 모인 기금 전액은 탄자니아 의약품지원·캄보디아 우물개발·말라위의 식량지원·필리핀의 교육지원 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기업들은 연말에 직원들이 함께하면서 기부도 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희망트리’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로슈진단처럼 요즘은 카드를 직원들에게 그냥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를 더하는 경우가 많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 5일 본사 로비에서 ‘점심 도시락 콘서트’를 열었다. 다함께 점심도시락을 먹으며 굿네이버스 재능기부자들의 재즈 공연도 보고 희망카드도 구입하도록 한 것이다. 카드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도시락은 회사측에서 무료로 제공했다. 행사를 진행한 홍보실의 김미경(29·여) 대리는 “로비에서 공연을 해서 그런지 같은 건물을 쓰는 다른 회사 직원들도 카드를 구입해 주셨다”며 흐뭇해 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일반인들도 이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희망트리 카드 판매를 시작했다. 예스24 마케팅팀의 윤미화(28·여) 대리는 “최근 문구류 기프트샵에서 판매량 1위를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저희 쪽에서 유통망을 재능기부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예스24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서울 인사동 쌈지길에서 책트리 행사를 하기도 했다. 롯데시네마로부터 기증받은 책 6000권과 희망트리 카드를 함께 판매한 이 행사에서 모인 성금 700만 원 가량은 모두 희망트리 캠페인에 기부됐다.

굿네이버스 사회공헌협력부의 현대중 과장은 “희망트리와 함께하는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보다 유쾌하고 즐거운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며"어느 때보다 따뜻한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연말연시에 더 많은 기업과 개인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예지 행복동행 기자

희망트리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수익금 전액이 기부되는 굿네이버스 희망트리 카드는 이번달 31일까지 인터넷서점 예스24(www.yes24.com)에서 구입 가능하다. 또한 기업들은 굿네이버스 홈페이지나 사회공헌협력부를 통해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다. ?참여 문의=02-6717-4000, www.gn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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