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어소시에이츠 CEO 찰스 왕 퇴진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 어소시에이츠(CA)를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키워낸 중국계의 찰스 왕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주가 폭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7일 CEO에서 물러났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조사에서 지난해 최고 연봉을 받는 경영자로 선정됐던 왕은 그러나 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했으며 CEO는 최고업무책임자(COO)인 산제이 쿠마르 사장이 겸임키로 했다.

왕은 이날 성명에서 "경영진 재편은 CA가 창업주 단계에서 주주의 가치를 강화하고 폭넓은 비전을 실행하는 다음 단계의 기업활동으로 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CA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러클에 이어 세계 3위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주로 대기업 컴퓨터시스템과 네트워크의 주컴퓨터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며 직원은 2만명이고 5월에 끝난 지난 회계연도에 6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CA는 지난 달 5일 올 1.4분기 수익이 예상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해 주가가 42%나 폭락, 29.594달러가 됐으며 7일 현재 주가는 26.563달러다.

왕 회장의 이번 결정은 올해 초 CEO에서 물러나 최고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된빌 게이츠 MS 회장의 결정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왕 회장은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사업가로 미국에서 가장 유능한 경영자의 한명으로 평가받아 왔으나 지나치게 많은 급여에 대해서는 비난받아 왔다.

지난 해 법원은 왕 회장에게 6억5천10만달러 등 경영진에 모두 11억달러를 지급하는 상여금 계획을 거부하고 이를 반환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CA는 또 핵심 사업 외의 제품에 대해 사업 분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번 째 분리 기업은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 응용프로그램을 임대하는 iCan-ASP로 이 회사는 CA의 최고 기술책임자인 낸시 리가 CEO를 맡을 예정이다.

왕 회장은 1952년 8살 때 중국에서 미국 뉴욕시로 이민와 퀸스칼리지에서 수학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웠으며 1976년 스위스 회사였던 컴퓨터 어소시에이츠와 합작 벤처를 시작한 뒤 1980년에 스위스 CA를 매입하고 1981년에 주식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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