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코노미스트 "한국은 '한방'으로 인생 결정"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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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대변되는 기계적 학습 위주의 교육제도가 도마에 올랐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 '한국의 입시:한방으로 결판나는 사회'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한국 교육의 성과와 문제점을 집중 조명했다. 이 잡지는 먼저 수험생을 위해 모든 것이 멈춰 버리는 수능 시험 당일의 기괴한 현상을 거론하며 "학생들이 치르는 다지선다형 시험은 그들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꼬집었다.

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은 공무원 또는 재벌기업 간부로서 평생 직업을 보장하는 일류대학에 들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수준이 낮은 대학에 가거나 아예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단 한방에 그것도 아직 10대 어린 나이에 단 한번의 시험에 의해 인생의 성패가 결정되는 사회에서 한국인들은 잠재력을 십분 발휘할 수 없다"면서 "한국이 기적의 나라로 남아 있으려면 긴장을 풀고 성공으로 가는 수많은 길을 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잡지는 "상류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숙제를 하도록 채근하고 이러한 교육열은 한국의 교육적 성과를 세계가 선망하도록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고령화로 인해 역동성이 줄어든 인구 구조와 사고력 보다 기계적 학습을 중시하는 교육제도로는 창의적인 국가가 될 수 없다고 이 잡지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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