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 찾기 인터넷사에 문의 쇄도

중앙일보

입력

"○○야! 엄… 마… 다. 너 지금 어…디에 있니. 빨 … 리 집…으로 돌아…와라. "

얼마 전 가출한 유모(15.중학생) 양은 PC방에서 인터넷 채팅사이트인 스카이러브(http://www.skylove.com)를 통해 채팅을 하다가 뜻하지 않은 ''채팅 파트너'' 를 만났다. 바로 어머니였다.

컴퓨터 자판을 치는 실력은 서툴렀지만 15년을 길러준 어머니의 정이 듬뿍 배어 있었다. 柳양은 어머니와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어머니 김모(43) 씨는 "딸이 집을 나간 뒤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면서 "딸이 평소 채팅 사이트를 자주 이용한다는 게 생각나 채팅업체에 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고 말했다.

인터넷이 가출청소년을 찾는 장으로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수백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인터넷의 특성상 웬만한 청소년은 채팅이나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입해 있어 인터넷업체에 가출청소년을 찾아달라고 의뢰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스카이러브의 윤종윤 고객지원팀장은 "집을 나간 자녀를 찾아달라고 의뢰하는 부모가 한달 평균 2~3명이나 된다" 면서 "상당수 부모들이 가출 청소년의 소지품을 찾다가 자녀의 인터넷 ID를 확인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고 말했다.

지난달 초 가출한 곽모(19) 양은 스카이러브에 접속했다가 아버지의 설득으로 집으로 돌아갔으며, 광주에서 지난 6월 26일 가출한 金모(17) 양도 지난달 11일 인터넷 동창사이트 다모임(http://www.damoim.net)에 접속한 뒤 부모의 설득으로 귀가를 결심했다.

스카이러브의 尹팀장은 "가출 청소년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정보보호를 위해 부모의 인적사항 등을 요구해 부모와 자식 관계인지 확인하고 있다" 며 "최근에는 탈영한 군인을 찾는 군부대의 요청이 오는 등 인터넷을 통한 ''사람찾기'' 가 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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