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갇힌 러시아 배를 구하라” 아라온호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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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해역에서 조난 당한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 [로이터·뉴시스]

뉴질랜드에 정박 중이던 한국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남극 해역에서 조난당한 러시아 선박 ‘스파르타’호를 구하기 위해 긴급 투입됐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남극 로스해 남동부 해역을 항해하던 500t급 스파르타호는 15일 빙하에 부딪혔다. 충돌 직후 선체에 30㎝ 구멍이 뚫려 배 안으로 물이 쏟아지고 있다. 배에는 러시아인 15명, 인도네시아인 16명 등 선원 31명, 과학자 1명이 타고 있다.

이날 아라온호 선교((船橋)에서 구조를 논의하는 김예동 극지연구소 대륙기지건설단장(왼쪽)과 김현율 선장. [로이터·뉴시스]
한국 쇄빙선 아라온호가 18일(한국시간) 남극해역에서 조난 당한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를 구조하기 위해 출동했다. [로이터·뉴시스]

 스파르타호 주변에는 러시아·노르웨이 선박들이 있지만, 쇄빙장치가 없어 빙하를 깨면서 접근할 수는 없다. 이에 따라 남극 장보고기지 건설을 위한 정밀조사단을 태우고 19일 남극으로 출항할 예정이던 아라온호가 긴급 투입됐다.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쇄빙선이기 때문이다. 현장까지는 3000㎞ 넘게 떨어져 있어 도착까지는 8일 정도가 걸린다. 뉴질랜드 공군은 아라온호가 도착할 때까지 스파르타호가 버틸 수 있도록 식료품과 장비 등을 17일 공군기 편으로 공수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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