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김정일위원장 개막식 초청 검토

중앙일보

입력

정부는 2002년 5월 31일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식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문화관광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6일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 개막식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정착을 알리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선 눈앞에 닥친 시드니 올림픽과 관련한 남북현안들을 해결한후 북한측과 월드컵 남북 단일팀 구성, 남북 분산개최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남북 스포츠 교류의 진전을 보고 국제축구연맹(FIFA), 공동 개최국인 일본 등과의 협의를 거쳐 적당한 시기에 김정일 위원장에게 월드컵 개막식 초청장을 보낼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정부는 또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위원장을 나란히 시드니 올림픽에 초청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며 이에 앞서 남북의 시드니 올림픽 동시 입장을 빠른 시일내에 확정지을 방침이다.

5일 언론사사장단과 함께 방북길에 오른 박지원문화관광부장관은 이번 방북기간 북한의 조명철 체육상 겸 조선올림픽위원장과 만나 올림픽 동시 입장에 대한 공식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남북은 1일 서울에서 끝난 제1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시드니 올림픽 남북 동시 입장에 사실상 합의를 보고 기술적인 문제만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미 지난달 28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회의 직전 남북의 시드니 올림픽 동시 입장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박명철 체육상이 IOC에 서한을 보내 동시 입장의 국기 사용문제와 관련, "남북 통일이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양측은 올림픽기만 앞세우고 각각의 국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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