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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이길 수 있어요” 23세 카마디 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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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인도의 사티아베니 카마디(23·사진 왼쪽)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후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한다. 이제 에이즈를 이길 수 있다는 그는 치료 후 여성 HIV 지원단체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짐 골드버그 사진, Magnum Photos?유로크레온 제공.

이 질병은 30년도 안 돼 전 세계 30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특히 아프리카 스와질랜드에서 그 피해가 막심했다. 성인 네 명 중 한 명이 감염자다. 아이들 5만 6000여 명이 부모를 잃었다. 이 병은 에이즈다.

 에이즈 퇴치를 위해 세계적 사진가 집단 ‘매그넘’과 ‘글로벌펀드’가 뭉쳤다. 글로벌펀드는 세계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기금이다. 스티브 맥커리를 비롯한 8명의 매그넘 소속 사진가들은 인도·베트남·페루·아이티 등 9개국을 돌며 에이즈 환자 30여명의 모습을 앵글에 담았다. 치료 시작 전, 치료 후 넉 달 뒤 모습이다. 사진가들은 질병으로 망가진 삶, 그리고 질병을 극복한 삶을 담았다.

에이즈 치료를 받고 있는 아프리카 말리의 꼬마 캇시(3)와 엄마 마리암(31). 파올로 펠레그린 사진.

 에이즈에 감염돼서도 일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삶의 기쁨과 슬픔을 겪으며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자체로 ‘생명의 기적’이다. 전시 ‘생명의 기적’은 2008년 6월 미국 워싱턴 DC를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마드리드 등을 순회했다. 550점의 사진, 290페이지짜리 사진집, 9개의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등 전시 및 연계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관객들이 ‘생명의 기적’을 경험했다. 전시로 조성된 기금을 통해 또한 수백 만 명이 치료를 받아 새 삶을 얻게 됐다. 그래서 사진은 힘이 세다.

‘생명의 기적’ 서울 전시는 23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열린다. 매그넘·글로벌펀드·YTN·중앙일보 주최. 성인 1만원. 02-2277-2438.

권근영 기자

 
◆매그넘(MAGNUM)= 소속 사진가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세계 사진 거장 협회.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조지 로저, 데이비드 침 시모어 등 전설의 사진가들이 설립했다. 현재 뉴욕·파리·런던·도쿄 4곳에 지점을 두고 70여 명의 사진가가 활동하고 있다. 디지털 라이브러리엔 50만 점 이상의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연간 200여 차례의 사진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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