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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와 홈런경쟁? 팀 우승으로 이기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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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이대호가 14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오릭스 입단식을 마친 뒤 홈구장 호토모토필드 고베스타디움 관중석에 서서 그라운드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대호는 “우승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고베(일본) 교도=연합뉴스]

“(일본에) 놀러 온 게 아니다. 오릭스 우승을 위해 왔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29)가 일본 야구를 향해 큰소리쳤다. 14일 효고현 고베시에 있는 오릭스 홈구장인 호토모토필드 고베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식에 이은 기자회견에서다.

 스포츠닛폰과 닛칸스포츠,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한국의 강타자가 우승하기 위해 왔다”고 이대호의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 소식을 전했다. 이대호는 “한국 국가대표로 여러 차례 일본을 방문했다. 이미지가 좋다. 이승엽 선배와 박찬호 선배로부터 오릭스는 가족적인 분위기라고 들었다”고 일본과 오릭스에 대한 인상을 이야기했다.

 성적에 대해서는 “팀 승리에 공헌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며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올 시즌 퍼시픽리그 홈런왕 나카무라 다케야(28·세이부·48개)에 대해 묻자 “대표팀에서 본 적 있다. 스윙만 봐도 홈런 타자라고 생각했다”고 했으나 “나와 나카무라를 비교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라이벌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그가 가져가도 팀이 우승하면 내가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카무라는 통산 9년 동안 40홈런 이상을 세 차례나 기록한 일본의 대표적인 홈런 타자다.

 지난 6일 부산에서 한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등 번호가 없는 유니폼을 입고 나선 이대호에게 롯데 시절 등 번호(10번)를 계속 달고 싶으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대호는 “오비키 선수가 달고 있는 10번을 쓰는 건 서로 좋지 않다. 주인 없는 번호를 쓰겠다”고 했다.

 이대호는 15일 오릭스 주 홈구장인 오사카 교세라돔을 둘러볼 예정이다. 오릭스는 2004년 고베 연고의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오사카 연고의 긴테쓰 버펄로스가 통합돼 탄생한 구단이기 때문에 교세라돔을 메인 홈구장으로, 호토모토필드 고베스타디움을 제2의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이대호는 내년 시즌 머물 집을 살펴보고 16일 귀국한다. 내년 1월 프로야구 롯데의 전지훈련지 사이판에서 훈련한 뒤 2월 1일 오키나와에서 시작되는 오릭스의 스프링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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