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팀, 그랑프리 세계대회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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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가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아시아를 무대로 전력점검에 나선다.

대표팀은 4일부터 27일까지 23일동안 태국과 말레이시아, 대만, 마카오, 필리핀, 중국 등을 순회하며 열리는 2000년 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여자대회로는 유일하게 총상금 150만달러가 걸린 이 대회는 8개국이 매주 4개국 2조로 나눠 조를 바꿔가며 3주간 풀리그로 맞붙은 뒤 다시 크로스토너먼트로 우승국을 가린다.

한국과 맞설 7개국중 일본을 제외하고 러시아, 브라질, 이탈리아, 중국, 쿠바, 미국 등 6개국이 올림픽 본선 진출국이고 특히 러시아, 쿠바, 이탈리아는 올림픽에서 한국과 함께 예선 B조에 속해 한번쯤 넘어야할 상대들.

올림픽 전초전 성격이 강한만큼 출전국들도 모두 정예멤버들로 짜여져 한국 여자배구의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일 오전 일찌감치 첫 격전지인 태국 얄라로 떠난 대표팀은 두달여간 합숙훈련을 통해 전술 및 체력훈련을 쌓아 내심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상대팀들이 힘과 신장에서 우위에 있지만 주전 대부분이 3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각종 국제 대회에서 손발을 맞춰온 데다 최근 집중해온 스피드와 조직력 강화 훈련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대표팀에서는 강혜미가 세터를 맡고 구민정(이상 현대), 정선혜(LG정유)가 레프트, 박미경(도로공사)이 라이트, 장소연(현대), 박수정(LG정유)이 센터에 포진하며 구기란(흥국생명)이 리베로로 기용될 전망.

이들 뒤에는 보조 공격수로 최광희(담배공사), 이윤희(LG정유)가 있고 최근 기량이 부쩍 향상된 이명희(현대)도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다.

김철용 대표팀 감독은 출국에 앞서 "그동안 남몰래 흘려온 땀방울의 가치를 시험하는 좋은 무대"라면서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한껏 높이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한국은 태국에서 러시아(4일), 쿠바(5일), 이탈리아(6일)와 예선 첫 리그를 가진 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로 이동, 2차예선을 치른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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