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경기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 정도로 침체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기지역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국내 공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서는 등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99년 건설업 통계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총공사액은 104조9천880억원으로 전년보다 0.6%(6천590억원) 증가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전인 97년보다는 12.3%(14조7천310억원)가 적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용인 등 경기지역의 아파트 신축 등에 힘입어 주택건설은 회복됐으나 사무실과 공장 등 비거주용 건물과 해외 건설이 외환위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택 건설 공사액은 32조5천790억원으로 31.0%가 늘어난 반면 비거주 건물은 19조4천110억원으로 24.8%가, 해외건설은 6조1천360억원으로 15.3%가 각각 줄었다.
지역별 공사액을 보면 경기가 21조2천410억원으로 14.5% 증가하고 국내 공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1%에서 21.5%로 높아져 이 지역의 난개발을 반증했다.
경기를 포함한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은 46조150억원으로 8.6% 증가하고 국내공사 비중도 43.7%에서 46.5%로 올라갔다.
대구가 19.6% 증가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반면 전남은 20.9%가 감소했다.
건설업 사업체수는 4만9천113개로 5.6%가 증가했지만 사업체당 평균 공사액은 21억4천만원으로 4.7%가 감소했다.
건설업종 가운데 정보통신공사업의 공사액이 초고속 통신망 공사에 힘입어 3조7천150억원으로 24.7%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