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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시청 13분, 신분당선 뚫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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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서울시가 신분당선을 서울 도심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경기도 분당에서 서울시청까지 30분, 강남역에서 서울시청까지 13분 만에 올 수 있게 된다.

 이병한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13일 “용산까지 계획된 신분당선을 경복궁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마련해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분당선은 지난 10월 28일 정자역과 강남역을 잇는 1단계 구간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2016년에는 광교신도시~정자역의 2단계 구간, 2018년에는 강남역~용산역의 3단계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강남역~용산역 구간의 동빙고역에서 도심 방향으로 나가는 북부 연장선(7.52㎞)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노선에는 녹사평(6호선), 명동(4호선), 시청(1·2호선), 광화문(5호선), 경복궁(3호선) 등 5개 환승역을 건설할 계획이다. 예상 사업비는 약 9489억원, 예상 이용 승객은 하루 23만 명 수준이다.

 서울시는 신분당선 북부 연장선을 건설해 강남과 강북의 중심업무지구를 직접 연결하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북부 연장선을 이용하면 강남에서 서울 도심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지금보다 15~30분 단축된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가 신분당선 북부 연장선 계획안의 적격성을 조사 중이며 서울시는 202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도 신분당선 연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신분당선을 이용해 경기도에서 강남까지 이동한 승객을 도심으로 수송할 교통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강남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승객 100명 중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은 14~17명에 불과하다. 직통 노선이 없어 환승해야 하기 때문에 버스를 많이 이용한다. 이 때문에 강남에서 도심을 오가는 버스가 늘어나 교통흐름에 지장을 주고 있다.

 그러나 북부 연장선을 건설하려면 사업비 조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서울시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업비의 절반은 정부와 서울시가 마련해야 한다. 도시철도로 건설할 경우 사업비 분담률(민자 제외)은 서울시 60%, 정부 40%다. 반면 광역철도로 할 경우엔 서울시 25%, 정부 75%로 달라진다. 강승준 기재부 국토해양예산 과장은 “서울시는 광역철도로 연장하자고 하고 있지만 북부 연장선은 서울만 지나는 노선이기 때문에 서울 도시철도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홍식 서울시 광역교통 팀장은 “북부 연장선 구간은 서울 내에만 있지만 신분당선 전체를 보면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노선인 만큼 광역철도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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