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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로 상위권 학생 몰려 일반고 위축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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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입시전문가와 교사들은 내신 절대평가제가 시행되면 자율형 사립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위권 학생들이 몰린 이들 학교 재학생들은 그동안 내신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고교 내신 산정방식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내신 불리가 줄어들어 이들 학교의 입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상위권 학생들이 특목고나 자율고로 몰릴 경우 예상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서울지역 고교 입학생은 연간 10만 명 정도다. 이 중 자율고와 특목고 선발인원은 1만3000명. 상위권 중학생들이 이들 학교와 강남·목동 등의 일반고로 몰리면 다른 지역 일반고는 공동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동원 휘문고 교사는 “특목고와 자율고가 상위권 학생들을 빨아들이면 강북 일반고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신 부풀리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교사들이 시험 문제를 미리 알려주거나 쉽게 출제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입에서 수능이나 논술·면접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지면서 사교육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교총은 “절대평가 도입에는 찬성하지만 ‘내신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교과부와 대교협이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절대평가 도입으로 특목고 우대, 고교등급제 논란이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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