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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행사 올 32건 유치 서울 컨벤션 산업 꽃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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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달 30일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세계중(重)환자의학회 총회에선 2015년 총회 개최지로 서울이 호명됐다. 서울은 2007년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8000명이 참가할 이 대회는 올해 서울시가 유치한 32번째 대규모 국제행사다. 이에 뒤질세라 경기도도 킨텍스(KINTEX)를 앞세워 각종 행사를 유치하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8년까지 약 100여 건의 국제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의학 분야에서는 지난 5월 2만 명이 참가한 ‘세계 피부과학회 세계 대회’가 열렸고, 앞으로도 치과·이비인후과 분야의 대형 국제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2014년의 국제수학자대회, 2015년 세계도로회의, 2017년 세계건축대회도 서울에서 열리는 대형 학술회의다.

 대규모 정치·문화 관련 회의도 예정돼 있다. 1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핵 안보 정상회의’가 내년에 열리고, 2016년에는 5만 명이 참가하는 ‘로터리 서울국제대회’가 개최된다. 서울시 구본상 관광과장은 “편리한 교통과 다양한 문화 인프라, 관광 자원 등이 서울의 강점”이라며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진 데다 서울의 매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국제대회 유치라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9월 문을 연 킨텍스 제2 전시장을 내세워 넓은 공간이 필요한 전시회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3591억원이 투입된 제2 전시장이 문을 열면서 킨텍스의 총 전시 면적은 10만8049㎡에 달한다. 축구장 15개 규모로 서울 코엑스의 3배 규모다. 이미 킨텍스는 1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굵직한 국제회의 2건을 유치했다. 인도 에이페어스사는 내년 2월 25∼26일 킨텍스에서 인도 교육·유학·이민박람회를 연다. 내년 6월에는 세계부직포총회도 개최된다. 이한철 킨텍스 대표는 “아시아 4위의 전시 면적을 가진 킨텍스의 강점을 살려 대형 전시회와 국제대회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컨벤션산업(MICE)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국제협회연합(UIA)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은 201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세계 1위인 싱가포르(725건)와는 아직 격차가 있다. 전문가들은 저렴하고 깨끗한 관광호텔이 적고 영어소통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킨텍스는 주변에 호텔이 하나도 없다. 김성태 한국MICE협회 사무국장은 “전시회나 국제회의 개최 능력 자체는 세계 수준”이라면서도 “세계 최상위권 도시와 경쟁을 하려면 서울과 경기도의 호텔 부족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희·강병철 기자

◆MICE=Meeting(기업 회의), Incentive Travel(포상 여행), Convention(국제 회의), Exhibition(전시)의 영문 앞글자를 모은 것이다. 컨벤션 산업이라고도 하는데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운영돼 참가 인원이 많다. 행사 뒤 관광으로 이어져 경제 효과도 크다. 기업인의 방문이 늘어 투자 유치나 지역 수출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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