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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인텔 연구개발 전략 「2인 2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텔이 자체 연구를 제품과 밀접히 연관시킬 때 IBM은 좀 더 폭넓은 접근방법을 취하고 있다. 어느 것이 더 나은 것일까?

연구조사에 관한 한 인텔과 IBM은 더 이상 다를 수 없을 만큼 판이하다. 예를 들면 IBM은 인텔보다 매년 훨씬 더 많은 특허권을 얻어내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특허권이 성공의 척도가 될까?

이 두 기업과 그들이 조사를 행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차이는 인텔이 제품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IBM은 훨씬 더 넓은 접근방법을 쓴다는 것이다.

IBM의 연구개발조직은 기본 연구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일반적인 전략에 기초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한다. 전체 전략과 지침들은 매년 한 번씩 갱신된다. IBM 연구원들은 전략을 마음에 새기면서도 기본적으로는 독자적인 경로를 찾아 갈 수 있다. 그리고 나면 IBM의 퍼스널 시스템 그룹(Personal Systems Group; PSG)같은 제품 그룹들이 제품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들을 선택한다.

한편 인텔은 자사의 연구노력을 제품 로드맵에 부합시키는 것과 같은 특정 목표에 적용하는 방법론을 채택했다. 인텔은 대학이나 세마테크(Sematech)같은 산업 컨소시엄이 수행한 기본 연구를 살펴보는 것을 선호한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전한다. 어떤 아이디어가 가치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인텔 연구원들은 그것을 스탠드얼론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작업하거나 인텔의 차세대 제품에 추가한다.

이것이 양 사 접근방법의 전모다. IBM 워치패드(WatchPad)는 IBM의 PSG와 IBM 리서치(IBM Research)의 상호연구를 통해 나온 것이다. PSG는 소비자 수요에 기초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리고 나서 화면 기술 같은 이 장비의 다양한 요소들을 IBM 리서치에서 추려냈다. 이 시계는 그림, 텍스트, 애니메이션을 보여줄 뿐 아니라, 시계 표면에 예약 시간을 표시해줌으로써 개인 스케줄을 보여줄 수도 있다. IBM은 이 제품을 지난달 PC 엑스포에서 과시했다. 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3~4개월 후면 이 제품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한다.

자랑스러운 CMOS
IBM 관계자들은 자사의 독특한 접근방법을 무척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IBM 반도체 연구개발 센터(SRDC)의 비얀 다바리 이사는 “현대 CMOS 기술의 모든 기본 요소들은 IBM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SRDC는 IBM 리서치가 창안한 아이디어를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에 옮기는 책임을 맡고 있다. SRDC는 아이디어를 증명해 제조 공정으로 발전시키고, 마침내 이 기술이 IBM 칩 fabs에서 활용되기 전에 실험 제조를 수행하는 일을 한다.

대학과 제휴 맺는 인텔
워치패드 같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라면 인텔은 소비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받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장비 개발에 필요한 요소의 기초 아이디어는 대부분 무수한 대학 연구 프로젝트 중 하나로부터 나온다. 인텔은 몇 개의 연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은 약 100개 대학의 수천 개의 개별 연구 프로젝트에 이른다.

이런 접근방법은 지금까지 인텔에게 효과적이었다. 인텔의 연구담당 이사인 데이비드 테넨하우스는 인텔의 현재 모델이 앞으로 5~10년간은 효과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현재 모델이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것이 되도록 변화를 가하고 있다. 기본적인 문제는 로드맵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연구를 포함하는 방법에 대한 문제다. 또 다른 문제는 인텔에게 생소한 제품 즉, 로드맵에는 없는 시장 진출을 위해 연구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테넨하우스는 말했다.

MIT와 미국 정부의 DARPA 에서 고위 학자였던 테넨하우스는 대학들과의 더욱 밀접한 관계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에 따르면, 대학과의 더욱 밀접한 관계를 통해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변형시키는 좀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낼 수 있다고 한다. 테넨하우스는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속도를 빠르게 하려면 아이디어를 인텔의 독자적인 연구소로 좀더 빠르게 가져올 필요가 있다고 한다.

필요할 경우 프로젝트에 좀 더 많은 자금을 제공하면서 유력해 보이는 프로젝트에 뛰어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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