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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세상…손안의 사이버 백화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단말기 보증금 제도가 폐지됐다. 앞으론 제값 주고 사야 한다는 협박(?) 때문에 마련한 최신형 단말기. 기존 단말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선 인터넷 기능이다. 작고 귀여운 디자인에만 만족한다면 최신형 단말기를 자랑할 자격이 없다.

들고 다니는 PC

이동통신 사업자 현황 음성 통화 시장이 포화에 가까워짐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주목하는 신규 시장은 무선 인터넷. 일본 NTT도코모의 성공에 고무된 영향도 크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국내도 이동통신 시장이 독점적인 몇 개 업체에 의해서 구성되기 때문에 앞으로 무선 인터넷 시장의 주도권도 몇 개 이동통신 업체의 사업 방향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
국내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이전에 SMS 기반으로 서비스하던 011엔탑(n-Top) 서비스를 WAP 방식으로 변환해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에 따라서 WAP으로만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011엔탑의 지향은 무선 인터넷 포털 사이트. 정보 네트워크, 경제 네트워크, 오락 네트워크, 나의 네트워크, TTL 엔탑 등 5가지 콘텐트 군으로 나뉘어져 있다. 또한 즐겨찾기 기능을 이용해 엔탑 이외의 사이트에도 접속할 수 있다. 요금은 17원/12원/8원(비할인/할인/심야) 정도.

■한국통신 프리텔
한국통신 프리텔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무선 인터넷 솔루션인 ME(Moble Explorer)를 탑재하고 무선 인터넷 포털 사이트 퍼스넷을 이용해 서비스한다. 개인 퍼스넷, 커뮤니티, 정보여행, n패밀리, 016 타워 등 그룹으로 나눠 서비스하고, 문자 메시지, 위치정보, 증권정보, 유머, 개봉관 정보, 데이터114 등 인기 서비스는 top10 코너로 묶어 놓았다.

■LG텔레콤
LG텔레콤은 음성 통화 시장에서 뒤진 국내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 국내 사업자 가운데 무선 인터넷 분야에 가장 빨리 진입했다. 이지웹(Ez-web)은 증권/은행/카드, 예약, 쇼핑/경매, 뉴스, 여행, 취미/오락, 취업/미팅/건강, PC통신/검색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URL 바로가기 서비스를 이용해 다른 외부 사이트에 직접 접속할 수도 있다.

■신세기통신
WAP 방식으로 자체 포털 사이트인 i-touch를 서비스하고 있다. 조이 플라자, 인포 플라자, 쇼핑 플라자, 금융 플라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모바일 커뮤니티 형성도 적극적이다. SK텔레콤과 합병이 공식화돼 있다.

■한솔엠닷컴
한솔PCS라는 회사명을 한솔엠닷컴으로 바꾸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ME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통신 프리텔에 인수된다는 설이 유력하다.에어컨을 사러 용산 전자상가를 찾은 회사원 오진환씨(34).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은 천차만별, 점포마다 10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적정한 가격선을 모른 채 흥정하자니 바가지 쓸까 걱정이 태산이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경매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대략적인 가격선이라도 조사하고 왔더라면’ 하고 후회 막심이다. 할 수 없이 집으로 전화해 가족에게 원하는 모델의 가격을 조사해 알려 달라고 부탁해놓고 매장 한 구석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동전화 사용법을 미리 알아둔다면 이런 번거로움은 필요없다. 011이나 018의 무선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면 PC에 접속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가격 정보를 곧바로 검색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쇼핑 포털 콘텐츠 업체인 베스트바이어(http://www. bestbuyer.co.kr)가 제공하는 휴대폰을 이용한 가격 검색 기능. 유선 인터넷에서 서비스하는 가격 검색엔진을 이동통신 환경으로 구현한 셈이다.

인터넷 폰이나 일반 휴대폰 모두 적용할 수 있다. 물론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보 검색뿐만 아니라 상품 구입도 가능하다. 휴대폰으로 접속하면 바이엔조이, 한솔CSN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원하는 상품을 찾아 구매할 수 있다.

소액 결제라면 휴대폰으로 대금까지 낼 수 있다. 인터넷 유료 영화관을 찾은 김상원씨(35). 보고 싶은 영화를 찾았지만 신용카드로 지불하기엔 금액이 너무 적고 미리 사 둔 선불카드도 없다. 이때 휴대폰을 이용하면 된다. 전자결제서비스 업체인 인포허브(www.wowcoin.co.kr)와 다날(www. danal.co.kr)은 이동통신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휴대폰을 이용한 소액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에서 2만원 이하의 소액을 휴대폰으로 결제하고, 상품 구매 대금은 휴대폰 요금 청구서를 통해서 통합 부과된다. ‘무선 인터넷’이란 전화선(모뎀)이나 전용선(LAN·ISDN·ADSL·케이블망 등)을 이용하지 않고 무선 통신망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 거리를 활보하면서도 E메일을 받고, 공원에 앉아서 웹 서핑을 하고, 버스 뒷자리에 앉아 네트워크 게임을 즐긴다는 의미다.

디지털 단말기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채널당 14.4Kbps에서 64Kbps까지 빨라져 웬만한 데이터 송수신에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다양한 무선 데이터 통신방법 가운데 이동전화망이 유력해진 이유는 이런 기술적 가능성뿐만 아니라 가장 대중적이라는 점이다. PCS를 포함한 이동전화 가입자는 3천만명을 육박한다. 우리 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동전화를 갖고 있는 셈이다.

물론 모든 이동전화 단말기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전화냐, 흉기냐’는 면박을 들을 정도로 투박한 구식 단말기로는 인터넷 접속이 어렵다. 이른바 ‘인터넷폰’을 이용해야 한다.

한국통신 프리텔은 네온 KTF-2016/3016, 걸리버 메이트/네오미 HGP-9800/9900, R2010, 삼성 SPH-M1000, 한화 마이크로i S73171 단말기를 사용해야 한다. 011 엔탑은 LG정보통신 위버넷, 삼성전자 SCH-A7600 등이다.

위치 정보·게임·메일 서비스 유망

최근 들어 이동통신 대리점마다 ‘인터넷폰 보상 판매’ 행사를 열고 있다.

인터넷 폰이란 웹 브라우저가 내장된 단말기를 말한다. PC로 인터넷 접속을 하려면 넷스케이프나 익스플로러를 띄워놓고 시작하듯이 단말기의 조그마한 창에 무선 인터넷 전용 브라우저를 띄우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현재 이용되는 브라우저 방식은 신문지상에 표준이 될 것으로 주목받는 WAP과 마이크로소프트의 ME(Mobile Explorer), 일본 NTT 도코모의 i-Mode, 삼성전자의 s-HTML 등이다. 일반 웹 페이지들이 HTML로 구성되어 있는데 무선으로 제공되는 페이지는 WAP 방식이라면 HDML, ME 방식이라면 m-HTML 언어를 기반으로 한다.

구식 단말기라고 낙심하기엔 이르다. 인터넷으로 접속하지 못한다면 SMS(Short Messesing Service·단문전송서비스)도 유용하다. SMS는 휴대폰을 이용해 통신망 서비스 업체의 데이터베이스에 구축된 정보를 송수신하는 서비스. 직접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동통신 사업자의 부가 서비스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SMS 서비스가 가장 다양한 곳은 한국통신 프리텔. 지난 98년 3월부터 양방향 검색이 가능한 SMS 기반의 핸디넷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고속도로의 노선별, 위치별 상황이나 환율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고, 주식 정보나 채팅은 기본이다. 사실 일반 사용자의 입장에선 조그마한 단말기 창으로 텍스트 위주의 엇비슷한 정보를 찾아본다는 점은 무선 인터넷이나 SMS나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무선 인터넷으로 어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을까. 기존 유선 인터넷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던 업체들 역시 무선으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현재는 이동통신 사업자와 제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이후 무선 인터넷이 표준화되면 이동통신 사업자에 의존하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물론 승부는 콘텐츠의 양과 질. 무선 인터넷에서 주목받는 콘텐츠 가운데 첫번째는 위치 정보 서비스다. GPS가 탑재된 무선 단말기를 이용하면 사용자 위치까지 표시될 수 있다. 게임 서비스도 충성도 높은 콘텐츠다. 게임은 일본 i-모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게다가 인기 게임을 서비스해 사용자가 늘수록 에어 타임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동통신 업체에 수익을 안겨주게 된다. 국내에서는 넥슨, 오프타운, NC소프트 등이 무선 인터넷 전용 게임을 서비스한다.

유선과 마찬가지로 최신 정보를 휴대폰에 텍스트나 보이스 메일로 전송해주는 메일 서비스도 유망 콘텐츠. 지금도 증권 정보를 텍스트로 보내주는 SMS 서비스는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음악이나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무선 인터넷에 기대되는 콘텐츠다. 국내 업체들은 올해 10월부터 MP3 음악파일이나 3프레임 정도의 컬러 동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휴대폰은 단순히 음성 데이터를 전달하는 기계에 불과했지만, 무선 데이터가 등장하면서 ‘들고 다니는 PC’로 바뀌고 있다. 단순 입력, 검색 기능에서 결국 인터넷까지. 지금까지는 텍스트 기반의 서비스가 주류지만 2002년 IMT-2000 상용화가 이뤄지면 이동 단말기 한 대로 화상통화, 전자상거래, 영화 관람, 메일 송수신, 게임, 음악감상까지 가능하다. 전화기, 컴퓨터, 비디오, 텔레비전, 오디오 기능까지 합쳐진 생활 속의 만능 기계가 탄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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