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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박람회에 전시된 조선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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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1907년 3월 일본에서 열린 ‘도쿄권업박람회’. 진기한 볼거리가 많았던 이 곳에서 많은 조선인을 분노케 하는 일이 발생했다. 박람회 흥행을 위해 조선인 남녀를 전시한 것이다. 난간을 사이에 두고 일본 관람객이 조선인을 구경하는 ‘인간 동물원’이 연출됐다. 8일 밤 10시 방송되는 KBS 1TV ‘역사스페셜’에선 이 충격적인 사실의 역사적 배경을 훑는다.

 소위 ‘조선인 전시’는 1903년 오사카에서 열린 제5회 ‘내국권업박람회’에서 시작됐다. 하루에 1000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았던 ‘학술인류관’엔 대만인·아이누인·류큐인 등과 함께 두 명의 조선 여인이 전시됐다. 일본 관람객을 교육시킨다는 명목이었다.

 인간을 우월과 열등으로 구분하려 했던 ‘우생학’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강조했던 이데올로기였다. 건강 캠페인을 벌이면서 한센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강제로 불임수술을 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역사스페셜’은 박람회 인간전시를 비롯해 20세기 초 일본의 제국주의적 시선을 추적해본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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