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캐스트 불법 복제 타이틀에 적극 대응

중앙일보

입력

드림캐스트의 GD 데이터를 조작하여 CD로 옮기는 불법 복제 게임 타이틀에 대한 세가의 본격적인 대응이 시작됐다.

세가의 미국 지사인 세가 오브 아메리카(Sega of America)사는 드림캐스트용 불법 복제판을 판매하고 있는 60개의 인터넷 웹사이트와 125개의 경매 사이트에 대해 판매 중지 명령을 내렸다.

세가의 드림캐스트에는 복사가 불가능한 카피 프로텍트 시스템과 독자적인 저장 규격인 GD-ROM을 사용하고 있다.

GD-ROM의 경우 일반 CD-ROM과 동일한 크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약 2배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가장 복사 제작에 가장 걸림돌이 되어왔던 GD-ROM의 경우 일반 CD-ROM에서 읽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세가에서 제작한 별도의 GD 라이터를 이용해야만 읽고 쓰기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유토피아를 비롯한 여러 와레즈 그룹들이 드림캐스트용 게임을 일반 CD에 복사하는 것은 물론 국가 코드를 해제하는 것과 더불어 불법 복제 CD를 인식시킬 수 있는 부트 디스크까지 제작했다.

이미 인터넷의 유명 와레즈 그룹에는 드림캐스트용 게임들이 2∼30여개가 공개된 상황이며 국내에도 이들 게임들이 유입, 용산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드림캐스트용 불법 복제 게임이 등장한 이후 하드웨어 가격이 올라가는 동시에 물건이 없는 등 여파가 굉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실태 파악에 들어간 세가 미국 지사는 20일 드림캐스트용 불법 복제 게임 타이틀과 부트 디스크를 판매하는 사람들의 거래를 막기 위해 미국 야후, 라이코스, 익사이트, 이베이, 아마존과 같은 사이트에 협조 요청을 보낸 바 있다.

세가 오브 아메리카의 피터 무어 사장은 "세가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 제작자들이 모인 창조적인 교류를 지지하고 있다. 불법 복제는 이런 우리들의 노력에 피해를 끼치는 기생충과 같은 존재이다. 우리들은 결코 이런 것들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현재 취하고 있는 일련의 조치들은 앞으로의 행동에 대한 일종의 맛보기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회사와 소비자, 그리고 게임 개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일련의 드림캐스트용 불법 복제 게임의 유입은 앞으로 국내에 정식으로 드림캐스트를 유통시킬 현대 세가의 행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드웨어나 게임소프트웨어 보급면에 있어서 가장 뒤쳐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드림캐스트 기종에 있어서 불법복제는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높은 보급율을 얻기 위한 필요악이라는 평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질높은 게임 소프트웨어의 보급 없이는 하드웨어의 보급 또한 어려운 것이고 이미 드림캐스트는 이런 문제에 직면하여 일본 세가의 경우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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