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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지상파와 승부 … 오늘은 '발효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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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캐릭터의 생생함은 드라마 인기 요소다. JTBC 월화드라마 ‘빠담빠담’에서 정우성(오른쪽)은 고교
시절 살인죄를 뒤집어 쓴 장기 복역수로, 한지민은 깐깐하면서도 발랄한 수의사로 등장한다.

JTBC는 과연 드라마왕국이었다. 5일 첫 전파를 탄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와 월화드라마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가 나란히 시청률 1%를 넘기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미 방영된 주말 사극 ‘인수대비’, 7일 시작하는 수목 드라마 ‘발효가족’(송일국·박진희 주연)과 함께 4각 편대를 구축할 태세다. 5일 종합편성채널 시청률 순위에서도 1, 2, 3위를 휩쓸었다(표 참조). 단지 시청률을 넘어 콘텐트의 완성도 면에서 타 종편을 훌쩍 따돌리고, 지상파와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입맛대로 고른다=‘청담동 살아요’는 신랄했다. ‘순풍 산부인과’ ‘거침없이 하이킥’ 등 과거 시트콤이 우스꽝스러운 아버지·할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기존 권위를 풍자하고 조롱했다면 ‘청담동 살아요’는 사회 현실에 촉수를 뻗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선망하면서도 비난하는 청담동 지역을 정면으로 다뤘다. 1회에선 시골에 살던 한 가족이 서울 청담동으로 건너오는 풍경, 부잣집 아들과 소개팅 하는 법, 백화점 명품관에서 돈 안 들이고 구매하기 등을 톡톡 건드렸다. 수줍은 듯 안절부절못하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김혜자의 명품 연기가 빛났다.

 겉은 코믹 코드로 포장했으나 대중의 허위의식과 이중성을 예리하게 비틀었다. 드라마 평론가 공희정씨는 “대한민국에서 어디 사느냐는 곧 계급의 문제다. 지역 간 계층의식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터치한다는 점에서 ‘청담동 살아요’는 시트콤의 진화”라고 진단했다.

 ‘빠담빠담’은 애틋했다. 첫 장면부터 정우성이 사형대에 있는 장면을 잡아내며 범상치 않음을 암시했다. 속도감 있는 스토리 라인, 수려한 영상, 액션과 멜로의 넘나듦 등 명품 드라마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 웃통을 벗은 정우성의 탄탄한 근육이 눈길을 잡는가 싶더니, 억울한 죽음으로 마지막을 장식해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인터넷엔 ‘빠담빠담’ 노희경 작가에 대한 반응이 많았다. 소설가 김탁환씨는 “빠담빠담 1회, 고수들의 글빨에 원투 스트레이트를 맞고 책상 앞에 앉았다. 이야기의 링엔 달아날 시간이 없다”는 멘션을 트위터에 올렸다.

 #지상파와 맞대결=KBS·MBC·SBS 등 지상파의 프라임 타임(prime time·주요 시청 시간)은 오후 8시부터 11시였다. 자본력과 콘텐트가 부족한 케이블 방송이 이 시간대 맞대응을 한다는 건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케이블 방송 최고의 킬러 콘텐트인 ‘슈퍼스타 K’를 비롯, ‘롤러코스터’ ‘화성인 바이러스’ 등 인기 프로그램이 모두 11시 이후에 편성된 것도 일종의 ‘비켜가기 전략’이었다.

 반면 JTBC는 평일 오후 8시 시트콤, 9시 미니시리즈, 10시 메인 뉴스 등 주요 프로그램을 지상파 프라임 타임대로 편성해 정면 승부를 꾀하고 있다.

케이블방송협회 김진경 기획위원은 “종편은 채널 인지도와 마케팅 측면에서 지상파보다 현격히 떨어진다. 이런 불리한 조건에도 JTBC 드라마가 초반에 1%가 넘는 시청률을 보인다는 점은 충분히 의미를 둘 만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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