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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대신해 쓸 수 있는 것들

중앙일보

입력

결혼한지 한 달 된 김미영(32·마포구 연남동)씨는 요즘 집안 건조 문제를 해결해줄 가전제품을 알아보느라 바쁘다. 얼마 전엔 가습기를 사려다가 최근 가습기용 살균제가 신종 폐질환의 원인이라는 정부 발표를 본 후 불안한 마음이 들어 구입 목록에서 제외했다. 급한 대로 빨래를 널어보기도 하고, 넓은 그릇에 물을 받아서 둬봤지만 별 소용이 없는 듯하다. 최근 정부의 가습기 이용 자제 권고 이후 김씨처럼 가습기가 꺼려진다는 이들이 많다. 이에 가습기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천연 가습 원한다면 화분 어때요?

 건강하게 실내 습도를 조절하고 싶다면 식물을 두는 게 적합하다. 실내 면적 대비 10분의 1 규모로 식물을 키우면 실내 습도가 약 10% 증가하고, 1~3℃ 정도 온도가 조절된다. 서울농업기술센터 이한호 소장은 “식물 중에서도 특별히 습도를 더 높이는 것들이 있어 잘 선택하면 좋은 효과 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습도를 높이는 대표적인 식물은 장미허브, 제라늄, 마삭줄, 행운목이다. 농촌진흥청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각기 다른 종류의 식물 35개를 20분간 방치한 후 주변 습도를 확인한결과 장미허브(39.1%), 마삭줄(36.6%), 제라늄(32.2%), 행운목(30.4%) 순으로 주변 습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쉬운 관리 원한다면 흙타일·벽 천(川)

 흙타일과 벽 천, 벽면녹화 같은 인테리어도 집안 습도 조절에 효과적이다. 천연 흙으로 만들어진 흙타일을 집안 인테리어에 쓰면 집안이 건조할 때 타일에 물을 뿌리면 된다. 요즘은 실내에 자연 폭포를 연출하는 벽 천(물이 흐르는 벽)을 설치하는 집도 늘고 있다. 실내 습도를 올려주는 건 물론 인테리어 효과까지 뛰어나 일석이조다. 시공 후 물의 양과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주로 건물 외벽에 이뤄지던 벽면 녹화도 집안 내부에 할 수 있다. 최근 액자 형태로 만들어진 벽면 녹화 제품이 시중에 많이 선보이고 있는 것. 공기정화, 가습효과는 물론 벽면의 식물을 바라보면서 정서가 안정되는 것도 느낄 수 있다. LG하우시스의 ‘공기를 살리는 숨타일’은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물질 저감기능을 가진 친환경 기능성 흙타일이다. 제품내부에 미세기공이 균일하게 형성돼 있어 10㎡당 약 1L의 수분을 흡수·방출할 정도로 습도 조절 기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청정 기능까지 원한다면 에어워셔

 최근 가습기용 살균제가 문제가 되면서 에어워셔와 살균수 제조기가 뜨고 있다. 에어워셔는 공기를 흡입해 물로 씻은 후 분사한다. 필터를 교환할 필요가 없고, 살균 기능을 더해 가습기에 문제가 되던 세균 번식 문제를 해소했다. 미세한 물 입자를 뿜어내기 때문에 떨어진 물로 인해 실내가 젖는 일도 없다. 유럽,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흔히 사용하고 있다. 최근엔 항균 기능을 강화한 에어워셔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리홈 ‘에어워셔(아래사진)’는 항균 기능을 강화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리홈 에어워셔는 우선 물레방아 원리를 접목해 물을 자연증발 시키는 형태로 작동된다. 여기에 탈취, 먼지집진 기능이 있는 필터를 장착해 청결성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하이브리드 쾌속가습을 비롯해 총 5가지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또 LED액정이 3가지 색(오렌지:건조함, 블루:적절함, 화이트:습함)으로 실내 습도 정도를 나타내줘 멀리서도 쉽게 현재 습도를 파악할 수 있다.

 살균수 제조기도 주목할만하다. ‘한경희살균수제조기 아토클리즈(위 사진)’는 인체에 무해한 전기 분해 방식으로 ‘물’을 살균하고, 동시에 그 자체로 살균력이 있는 물을 만들어내는 친환경 제품이다. 살균수로 전환된물은 1시간 동안 99.9%의 살균력을 유지한다. 한경희생활과학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해당 제품의 살균력을 의뢰한 결과 수퍼박테리아,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폐렴균이 3분 만에 99.9% 살균됐다. 과일·야채 같은 먹거리에 남아 있는 잔류 농약이나 세균까지 모두 살균되기 때문에 껍질까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또 반찬그릇이나 김치통에 배어 있는 냄새 제거에도 탁월하며, 스프레이 용기에 담아 침구류나 의류에 뿌려 사용할 수도 있다.

<이보람 기자 boram85@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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