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북미·유럽에 현지공장 설립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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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북미와 유럽에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25일 경기도 파주연수원에서 열린 현대차 해외지역본부장 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지공장 건설에 대한 중장기 전략수립 마련 및 태스크포스팀 구성을 지시했다.

정 회장은 이날 "미국과 유럽시장의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어선 만큼 무역마찰 대응과 현지 밀착경영을 위해 수년전부터 현지공장 건설계획을 검토해왔다"면서 "벌써 몇몇 현지 도시 및 주정부에서 공장유치 희망의사를 적극적으로 보내오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그러나 건립시기나 공장 후보지, 생산 규모, 차종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 회장은 또 "올해는 트라제XG를 비롯해 아반떼XD, 그랜저XG, 싼타페 등 고품질 모델의 수출이 본격 시작되는 해"라며 "그간의 `저가소형차 메이커'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중대한 전환기로 삼고 수출시장 개척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현대차는 이날 회의에서 고품질 이미지 제고와 신차 출시효과 극대화, 수익성 위주의 물량 배분 등을 하반기 수출 3대 전략으로 세우고 밀착 마케팅을 통해 북미 28만5천대, 유럽 34만대를 포함해 올 수출목표 95만대를 달성키로 결의했다.

현대차는 또 상반기에 39만여대를 수출하고도 금액기준으로는 목표 대비 1억 달러 이상의 차질이 생긴 점을 감안해 수출가격에 대한 전면 검토와 함께 유로화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비한 환율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한편 현대차는 연산 12만대 능력의 단독 법인인 인도공장을 비롯해 중국, 터키 합작공장 등 세계 13개국에 연간 40만대 생산 규모의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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