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하는 소비자, 연 12만원 이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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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우리나라 소비자 한 명이 인터넷을 사용해 얻는 이익이 연간 1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서강대 시장경제연구소와 공동 조사한 ‘2011 한국 인터넷경제 편익분석 보고서’를 5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인터넷경제 규모는 2009년 기준으로 63조원에 달했다.

국내총생산(GDP)의 5.94%로 전기·전자기기제조(5.71%)나 자동차(4.23%)보다 높았다. 세계적으로도 영국·스웨덴·이스라엘 등에 이어 4위권으로 미국·일본보다 비중이 컸다.

 인터넷경제는 소비·투자·정부지출·순수출 가운데 인터넷과 연관된 지출을 의미한다. 네트워크 같은 인프라 투자나 인터넷 사용료, 온라인 게임·쇼핑액도 포함된다. 그중 온라인 쇼핑 비중이 31%로 가장 높다. 이런 활동을 비롯해 국내 소비자들이 전체 인터넷 활용으로 얻는 편익은 연간 3조2000억원 수준이다. 경제활동인구(2500만 명) 한 명당 연간 12만원이 넘는 이득을 본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인터넷으로 싼 물건을 사서 얻는 이익이 9000억원, 제품 가격과 품질에 대한 정보를 얻어 누리는 이익이 1조원, 인터넷 검색을 통한 시간 절약 효과가 1조3000억원이다. 국내 기업이 인터넷을 활용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부분도 연간 약 2조~3조원으로 추정됐다.

 반면 인터넷경제가 한국 경제 성장에 기여한 비율은 최근 5년간 6% 수준에 그쳤다. 최근 컨설팅업체 맥킨지에서 추정한 16%보다 낮다. 인프라 구축이 완료돼 투자가 줄어든 결과지만 정부의 규제로 인터넷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연구 책임자인 전성훈 서강대 교수는 “인터넷 인프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지만 활용도는 14위”라며 “기업에 대한 규제가 적을수록 인터넷경제의 성장기여율이 높아지는 만큼 정부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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