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무라 시게루' 단편애니 특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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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티무라 시게루를 모를리가 없다. 이번 부산 국제 판타애니 행사에도 '티무라 시게루 특별전'이 마련되었는데, 역시 평소보다 많은 관객이 몰려 그의 작품의 우수성을 실감케했다.

관객의 연령층도 일반인이나 어린이보다 대학생들이 월등히 많았다. 이 작가의 작품은 영화제 행사때 거의 빠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

일본걸작선Ⅱ 라는 이름으로 준비된 '티무라 시게루 특별전'에는 〈은하의 물고기〉(1993)
, 〈판타스마고리아〉(1995)
, 〈고래의 도약〉(1998)
세편이 상영되었다.

타무라 시게루는 일본의 초등학교 교과서의 삽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동화 작가로 유명하다. 1993년의 작품 〈은하의 물고기〉(23분)
는 세계 최초로 맥킨토시와 하이비전을 구사하여 제작된 셀 작업이 없는 애니메이션이다.
시게루 자신이 원작, 각본, 감독을 맡았고, 그가 직접 그린 127장의 원화를 그대로 반영해 만들었다.

주인공 유리와 그의 할아버지는 천문대에서 우주를 관측하는 일을 한다. 어느날 북두칠성에 별이 하나 붙어 이것이 무서운 물고기로 변해 하늘의 별들을 마구 없애버린다. 할아버지는 유리에게 별로 만든 창을 건네주고, 유리의 훌륭한 솜씨로 북두칠성 꼬리에 붙은 별을 없애고 우주의 평온을 되찾아준다.

1995년 제작된 〈판타스마고리아〉(23분)
. 이 작품은 '판타스마고리아'라는 작은 행성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에피소드로 담았다. 〈판타스마고리아〉에도 여전히 작가의 그림 특징이 보이는데, 투명한 느낌의 색체는 많이 사용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1998년작의 〈고래의 도약〉(부제: 유리의 바다)
(23분)
. 이 작품은 이미 9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어떻게 보면 〈은하의 물고기〉의 후속편이라고 할 만큼 배경과 주인공이 닮아있다.

현실에 사는 사람들과 바다에 사는 사람들이 동시에 존재하면서도 다른 시간을 갖는다는 기가막힌 설정. 우리가 몇초 동안만 볼 수 있는 바다에서의 고래의 도약도 이들에게는 한나절 동안 벌어지는 일이다.

그렇기때문에 그들에게는 바다의 표면이 유리처럼 딱딱하며,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망치로 유리를 깨서 꺼내거나 하늘에 뛰어올라있는 날치를 손으로 떼어내면 된다.
바다표면과 바다사람을 반투명으로 처리한 것과 걸어다니는 2차원적인 빌딩 등 이야기 만큼 그림체도 독특한 작품이다.

Joins 엔터테인먼트 섹션 참조 (http://www.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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