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뱃길 백지화 될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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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광주까지 영산강을 타고 화물선.관광선 등이 오르내리게 하는 계획은 책상머리 구상으로 끝나게 됐다.

전남도는 24일 '영산강 옛 모습 찾기사업' 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해 온 ㈜도화종합기술공사로부터 영산강 뱃길 복원사업은 사업성이 없다는 최종 보고를 받았다.

도는 목포 영산호에서 나주 영산포를 거쳐 광주 서창동까지 영산강 뱃길을 복원키로 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했었다.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영산강 뱃길의 주운 (舟運)
거리가 짧아 대상 화물이 수송시간에 따른 기회비용이 적은 바닷모래를 바지선으로 실어나르는 정도에 그칠 수 밖에 없다.

목포~광주가 육로 수송시간이 1시간 30분대에 지나지 않는 반면 뱃길로는 9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광주~무안 고속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호남선 철도 복선화가 이뤄지면 물동량이 더욱 줄어든다.

또 영산호를 빼곤 수로 (水路)
가 좁고 강둑과 높이 차가 심해 조망성이 나빠 유람선 등을 띄워 관광객을 유치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도화종합기술공사는 영산호~영산포 56㎞만 수로를 굴착하고 부두 2곳을 설치해 바닷모래를 운송할 것을 권장했다.

주운 자체만으로는 경제성이 없으나 퇴적물 준설에 따른 수질개선 등의 시너지 효과가 있어 사업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산강 하구둑에 갑문을 설치하고 광주까지 배가 오가는 것 같은 뱃길 복원은 백지화될 전망이다.

광주 = 이해석.구두훈 기자 <lhs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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