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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사르코지 재선 실패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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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오바마(左), 사르코지(右)

“2012년 미국을 비롯한 29개국에서 최고 권력 자리를 놓고 시행하는 선거는 성장을 통해 이익을 나누는 문제보다 어떻게 고통을 분담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1일 발간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2 세계경제 대전망’을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내년 각국에서 치러지는 대선과 총선의 주요 쟁점이 과거와 같은 화려한 성장전략이 아니라 긴축 등 위기 극복 방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치러지는 주요국 선거는 세계경제를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내년에는 미국과 프랑스·러시아·한국 등이 대선을 치르고 중국은 10월 공산당 대회에서 지도부의 70%를 교체한다.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고전을 면키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오바마의 재선은 미국 경제 상황의 호전 여부에 달렸다”며 “사르코지도 사회당 대선 후보인 프랑수아 올랑드보다 자신이 사회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194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에 발목을 잡힌 오바마나 유럽 금융위기로 궁지에 몰린 사르코지도 정권을 내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러시아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선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대통령 자리를 넘겨줄 것이 확실시되며, 중국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서 시진핑(習近平) 시대를 맞게 된다. 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가운데 내년 말까지 권력을 유지할 것이 확실시되는 인물은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뿐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대선에서 4선 장기 집권에 도전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과 정치 생명을 건 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유럽 금융위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유럽 지도자들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시간만 끌고 있어 1937년 미국이 저질렀던 정책적 오류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당시 미국은 공황이 끝났다고 보고 긴축정책으로 전환해 더블딥을 자초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에도 유럽은 여러 오류를 피하지 못해 대침체가 필요 이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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